제주 양파 수출 길 열었다

풍년 역설 처리난 심화…괌 이어 러시아 등 확대
내년산 조생종 등 재배의향 늘어 계속 관리 절실

2014-09-01     고 미 기자

풍년의 역설에 휘말렸던 올해산 제주 양파 처리가 '수출'을 통해 일부 숨통이 트이게 됐다.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에 따르면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는 올해산 수매 양파 처리를 위해 수출 시장을 개척, 지난달 28일 11t 물량을 괌 행 선박에 선적했다.
 
이번 괌 수출을 시작으로 러시아 등 수출국을 계속 확대, 200t 상당을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가뭄 이후 태풍을 피하면서 올해산 제주 조생양파 생산량(통계청)은 6만3678t(면적 882㏊)으로 지난해 4만1488t(621㏊)에 비해 53.5%나 늘었다.
 
4월 평년 1099원(㎏당)던 가격이 658원으로 떨어지며 정부차원의 시장 격리 대책 등이 나왔지만 △5월 530원(평년 762원) △6월 430원(〃 722원) △7월 456원(〃 811원) △8월 531원(〃 885원, 28일 기준) 등 가격 약세를 이어가며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수출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인데다 향후 과잉 출하 농산물 처리에 있어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대풍으로 손실을 입었지만 내년산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 도내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출하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상품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출 시장을 개척한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