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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주는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지만 유출량·증발산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제주수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하수관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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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성공하면 제주물 가치 높일 수 있어폭우·가뭄 강수 양극화 빈번…지하수 함양량 감소
영향분석·인공함양시설 등 대체 수자원 개발 시급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제주도에서 이미 생겨나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사라지는 대신 여름기간이 길어지고, 강수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수(水)자원의 유출량 및 증발산량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부터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된다면 제주수자원을 보존·보호하는 동시에 더욱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물부족 심각
제주지역 연평균 기온이 1971~2000년 15.6도에서 1981~2010년 15.9도로 0.3도 상승하는 등 전 세계적 기후변화 현상이 제주에서도 발생하고 있고,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이 연구한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 제주지역은 평균기온이 4.6도 상승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특히 강수량은 현재보다 775㎜(34%) 증가한 2945㎜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호우일수 및 강수강도 증가로 인해 빗물이 토양으로 흡수돼 지하수에 함양되는 양보다 바다로 흘러가는 직접유출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난 2013년에는 7월초부터 8월 하순까지 59일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90년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등 폭우와 가뭄이라는 강수량의 양극화 현상이 1980년대 이후에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기온상승으로 인한 증산발량이 증가하는 반면 토양수분은 감소하고, 한라산의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눈이 녹아 지하수로 함양되는 양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지역 확장과 소나무재선충병 등 확산 등으로 인한 산림면적 감소 등으로 지하수의 함양면적까지 줄고 있다. 제주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지역 지하수 및 용천수의 염분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지하수 함양량 감소, 지표수·지하수 수질저하, 지하수 지속 이용가능량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제주지역에서의 생활·농업·공업 등의 용수수용 전망은 2015년 1일 최대 수요량이 166만9621㎥인 반면 기존공급능력은 131만8161㎥로 35만1460㎥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0년에는 일최대 수요량은 169만6174㎥로 37만8013㎥, 2015년에는 172만7713㎥으로 40만9952㎥가 부족할 것으로 보여 항상 물이 넘쳤던 제주도 물부족 심각 지역이 전락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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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7월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한 농민이 가뭄대책 농작물용 급수장을 이용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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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위기 제주물 보존해야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수자원이 고갈되거나 오염될 위기에 처해있다. 물부족 심화는 제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문제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주도는 현재의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지하수 함유량을 유지 또는 증가시킬 수 있다면 세계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수자원의 관리방향은 우선 기후변화로 인해 용수수요 예측부터 이뤄져야 한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른 수질·수량영향에 대한 수자원 감시·관측 시스템이 강화돼야 한다.
기후변화를 고려한 용수수요 예측과 함께 시급하게 진행돼야 할 과제는 수요예측결과를 토대로 수자원관리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 및 시기별로 용수수요를 예측하고, 지하수와 빗물 등의 자연순환적 수자원만으로 물공급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대체수자원을 개발하거나 저류조와 배수지 등 용수저장시설 확충 등 대안이 추진돼야 한다.
특히 앞으로 제주지하수가 급감할 것을 대비해 △인공함양 저류지 및 관정 설치 △빗물침투조 설치 △인공함양을 위한 숲 조성 △하천인공함양보 설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지하수에 치중된 제주수자원 공급원을 하천유출수, 하수처리 방류수, 염지하수 등 다양한 대체자원을 개발, 농업·공업용수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상수도 공급능력 확대 △지하수 위주의 농업용수 공급체계 개선 △수자원에 대한 조사·연구 강화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 다기능 저수지 조성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 확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고기원 제주도개발공사 물산업연구센터장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지역의 강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수자원 보호 및 관리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자원 보호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대책이 마련되고 착실히 추진된다면 제주물의 경제·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고기원 제주도개발공사 물산업연구센터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지역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강수량도 775㎜ 증가한다"며 "하지만 강수강도가 세지면 땅에 스며드는 것보다 바다로 유출되는 양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또 "폭우와 함께 가뭄도 극심해지는 등 강수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여러 요인 등으로 인해 제주수자원은 고갈 및 오염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제주수자원의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제주인구와 관광객 증가, 농지면적 확대 등으로 인해 용수수요는 더욱 늘어나 물부족이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 센터장은 "제주도는 섬지역이라는 특성상 용수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우선 기후변화를 고려한 용수수요 예측해 그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과 시기별로 제주수자원 발생량과 용수수요를 예측해 적절한 배분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하수로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저수지, 저류조, 배수지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앞으로 자연적인 지하수 함양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결국 인공적인 함양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하수 인공함양 대책에 있어 시설설치위치, 물의 수질, 방법, 하류지역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부작용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빗물과 하천유출수, 하수처리방류수, 염지하수 등을 활용한 대체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강수량에 따라 들쑥날쑥한 상수도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정화시켜야 한다"며 "지하수에 의존된 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저수지와 빗물저류시설 등과 연계시켜 급수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