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나 ‘-네-’ 있는 것 때소 ‘-ㅇ’과 호응
‘-느-’나 ‘-네-’ 없는 것 때소 ‘-ㄴ’과 호응

[제주말에 대한 이해]대립되는 씨끝들의 쓰임(7)

2015-03-29     제민일보

아래의 <표6>의 ‘-느냐 : -으냐, -는가 : -은가’에는 ‘ㅣ’가 덧붙어 물음법에서 서술법으로 바뀌어 쓰인 것입니다.(‘-느녜, -으녜’는 억양에 따라서는 물음법으로 쓰일 때도 있음) 여기서도 ‘-느-’가 없는 ‘-으냐 : -으녜, -은가: -은게’들은 움직씨 줄기에는 바로 붙어 쓰이지 못합니다. (이들도 때소 ‘-ㄴ’과 호응하면서 쓰이는 마침법씨끝인 점은 앞의 <표5>의 ‘-으냐, -은가’들과 같습니다)

<표6> ‘-느-’로 대립되는 씨끝들의 보기(2)

그림씨

움직씨

 

 

물음

대답

물음

대답

때소

-느-

곱느냐, -는가

곱느녜, -는게

가느냐, -는가

-가느녜, -는게

-ㅇ

있음

고우냐, -은가

고우녜, -은게

 

 

-ㄴ

없음

이러한 현상은 ‘서체’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때는 ‘-느-’가 아닌 ‘-니-’나 ‘-네-’의 유무로 대립됩니다.

<표7> ‘-네-’로 대립되는 씨끝들의 보기(1)

잡음씨

그림씨

움직씨

때소

-니-

물음

대답

물음

대답

물음

대답

입네까

입네다, -네께

고웁네까

고웁네다, -네께

갑네까

갑네다, -네께

-ㅇ

있음

이우꽈

이우다, -우꿰

곱수가

곱수다, -수게

 

 

-ㄴ

없음

이처럼 ‘-느-’나 ‘-네-’로 대립되는 마침법씨끝들의 공통점은, ‘-느-’나 ‘-네-’가 있는 것은 때소 ‘-ㅇ’과 호응하면서 모든 풀이씨에 쓰이나, ‘-느-’나 ‘-네-’가 없는 것들은 때소 ‘-ㄴ’과 호응하는데, 이들이 움직씨에서만은 줄기와 씨끝 사이에 안맺음씨끝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움직씨에는 빈칸이 생긴 겁니다.

송상조 문학박사·㈔제주어보전회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