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삼달리 어업요'는 어부들의 삶·정서 등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하지만 소리르르 보유한 전승자들이 적어 문화유산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사진은 보유자 강성태씨가 민요패 소리왓과 '삼달리 어업요'를 부르며 공연하는 모습.
지난 2013년 10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삼달리 어업요'가 지정됐다. 삼달리 어업요는 '터위(테우, 떼배의 제주어) 네젓는 소리'와 '갈치 나끄는(낚는) 소리' 등 2곡이 포함됐다. 삼달리 어업요는 제주 동부 일부지역에서 꾸준히 불려왔지만 어업 기술 발달로 인해 지금은 현장에서 들을 수 없는 '희귀한 소리'가 돼 전승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리를 보유한 전승자들이 적어 문화유산으로써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남성이 부르는 어업요
제주도는 '섬'으로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중이 높았다. 바다는 제주인들에게 삶의 터전인 셈이다. 그래서 어업과 관련된 노동요가 많이 불려졌다.
해녀들의 작업에 따르는 '잠수질 노래', 먼 바다로 출가하며 부르는 '네젖는 소리', 잡아온 멸치를 터는 작업을 할때 부르는 '멜 후리는 소리' 등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삼달리 어업요로 지정된 '터위 네젓는 소리'와 '갈치 나끄는 소리'는 기존 어업요와 차이점을 보인다.
여성이나 혼성으로 불려왔던 다른 어업요와 달리 이 2곡은 남성들이 주로 부르는 소리였다. 배를 몰거나, 생선을 낚는 노동은 주로 남성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삼달리 어업요 보유자인 강성태씨 역시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어업요(해녀노래, 멸치 후리는 노래 등) 가운데 유일한 남성 보유자로써 의미가 크다.
아쉽게도 현재는 어업 현장에서 이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어업기술의 발달로 '터위'는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한가로운 어부들의 심정 표출
삼달리 어업요가 지정된 성산읍 삼달리는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산다는 뜻에서 '주어동(住漁洞)'이라 불렸다. 그만큼 어업량이 풍성했기에 노래 역시 잘 발달돼 있었다.
'터위 네젓는 소리'는 세 사람이 노를 젓으며 선후창 형식으로 부르거나 독창으로 부르기도 한다. 순풍에 돛을 달고 노를 젓는 한가로운 어부들의 심정이 잘 표출된 곡이다.
"에~행행에~ 어기야 뒤기양 어기야차 소리로 우거냐줍서"라는 후렴으로 "한라산 동영하에 백년무근 구상나무 비어다가 신구선 터위를 무어놓코 존날존택일 바다그넹에 대천바다 한가운데 신구선 터위를 띠워놓고 동해바당에 요왕님전 이내소원 드러줍서"란 가삿말이 전해지고 있다. 가락과 선율이 유장해 옛 선인들의 흥취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소리다.
흥얼거리는 형식의 노래로 소리의 구비를 잘 살려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갈치 나끄는 소리'는 특별한 노동 기능성이 표출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정서를 낚시줄에 엮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