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보호' 의식 부족·무단횡단 빈번

[착한운전이 안전한 제주를 만듭니다] 7. 보행자 안전

2015-08-05     고영진 기자
작년 보행자사고 1017건 45명 사망 1006명 부상
차량 우선 정책·도로환경 인프라 부족 개선해야

교통사고 유형 중 '차 대 사람사고(보행자사고)'는 생명과 신체에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하지만 제주지역에서는 '설마'하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보행자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보행자사고는 모두 1017건이 발생, 45명이 숨지고 1006명이 다쳤다.

특히 도내 보행자사고는 전체 교통사고(4484건) 중 22.6%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전체(92명)의 48.9%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 현재 보행자 교통사고는 모두 577건(사망 17명·부상 592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2571건) 중 22.4%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망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6명)의 36.9%를 차지했다.

이처럼 보행자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차량은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운전자의 기본의식 부족과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보행자보다 차량을 우선하는 잘못된 교통정책과 어두운 도로환경 등 인프라 부족도 한몫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지난해 제주지역 교통문화지수는 74.81점으로 전국 평균(76.70점)보다 낮았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14번째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운전행태 조사에서 제주지역 운전자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88.25%로 나타났다.

보행자들의 보행행태 조사에서도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은 87.5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10.26%로 보행자 10명 중 1명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제주시내 연삼로나 일주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는 무단횡단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며 길을 건너는 경우가 빈번한 실정이다.

여기에 차도를 넓히기 위해 보행로의 폭을 줄이는 사례도 있고, 상당수의 이면도로에는 보행자 안전시설조차 없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보행자사고는 인명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보호하며 운전하고 보행자도 절대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된다"며 "이와 함께 행정당국은 도로 개설시 가로등과 보행자 안전시설을 우선 설치하는 등 보행자 보호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