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는 중국에 싯단 오름이 날아완 생긴 섬”

[제주어 전설] <44> 비양도(飛揚島)

2015-08-27     제민일보

한림읍 협재리 앞바당에 강 베려보문 멀리 비양도엥  섬이 둥둥 떠 이서마씀. 이 비양도가 생기게 뒌 것에 대영은 다음광 은 전설덜이 이십주.

비양도는 고려적에 중국에서 아완 생긴 섬이옌 여마씀. 중국에 싯단  오름이 어느 날 깝제기 아완 이제 이신 그 자리레 톡 들어앚앗젱 는 겁주. 그 따문에 중국에 싯단 그 오름은 엇어저 부럿젠마씀.

일름이 ‘비양도(飛揚島)’난 ‘아온 섬’ 아니우까. 그치록 어느 날 갑제기 아오란 털어지는 름에 바당 소곱에 싯단 모살이 협재 앞더레 지천 바당 더레 덮치난, 디 싯단 집덜이 모살 소곱더레 묻어저 부럿젠마씀. 지금도 협재 해벤에 이신 모살을 파당 보문 사름 뻬광 그릇덜이 나오곡, 보드라운 밧흑덜도 나온덴 주.

또 비양도 오름이 아오단 잘못 왓젱 여가난 확 돌아앚이멍 그만 그 자리에 멎움지우게 뒈엿고, 경여부난 비양도 오름이 돌아앚인 형체엥 여마씀.

또 나는 꼼 멀리 떨어진 곽지에서 전여지는 이왁입주. 를은 곽지에 사는  아기 밴 예펜이 아적이 물 질레 바당 으로 나가단 바당더레 베려보난, 본디 엇인 섬이 곽지 펜더레 둥둥떠왐서마씀. 그 예펜은 섬이 떠오는 걸 보난 금착연 “저디 큰큰 섬이 떠왐저!” 멍 왜울러십주. 그 소리에 곽지레 떠 오단 섬이 돌아산 서펜더레 더 려가단 협재 앞바당더레 앚아부럿젠마씀.(「제주도전설지」)

비양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한림읍에 속는디, 멘적은 약 0.52㎢입주. 동서간 남북간 지럭신 다 850m로 원에 가차운 섬이라마씀. 오름 모냥은 원추형의 분석구(噴石丘)로 해발 114m 비양봉이 질 높은 봉우립주. 서북-남서방향의 아치형 능선을 중심으로 동북사멘이 남서사멘보단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이서마씀. 비양도는 제주도 본섬의 부속도서 중 우도, 가파도 다음, 시 번째로 큰 유인돕주.

「신증동국여지승람」제3권에 보문 ‘고려 목종 5년(서기1002년) 6월에 산이 바당 한가운디서 솟아 나와신디(有山湧海中), 산꼭데기에 니 개의 고망이 라지멍 벌겅 물이 솟단(山開西孔赤水湧出) 닷쉐만이 그찻고, 그 물이 엉키연 딱 기왓돌이 뒈엿다(吳日而止 其水 皆成 瓦石).’고 기록뒈연 이십주. 일본 지질학자 나까무라(中村)가 제주도 화산 활동광 관련연 연구여신디, 서기 1002년의 화산분출은 비양도로 추정엿고, 1007년 분출은 안덕면 군산으로 추정여서마씀. 그치록 비양도는 군산과 더불엉 우리나라에서 유일게 역사시대의 화산활동 기록을 엉 이신 섬입주.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멎음지우다 : 머무르다

예펜 : 여편

아적 : 아침

금착다 : 가슴이 덜컹하고 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