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는 중국에 싯단 오름이 날아완 생긴 섬”
[제주어 전설] <44> 비양도(飛揚島)
한림읍 협재리 앞바당에 강 베려보문 멀리 비양도엥 섬이 둥둥 떠 이서마씀. 이 비양도가 생기게 뒌 것에 대영은 다음광 은 전설덜이 이십주.
비양도는 고려적에 중국에서 아완 생긴 섬이옌 여마씀. 중국에 싯단 오름이 어느 날 깝제기 아완 이제 이신 그 자리레 톡 들어앚앗젱 는 겁주. 그 따문에 중국에 싯단 그 오름은 엇어저 부럿젠마씀.
일름이 ‘비양도(飛揚島)’난 ‘아온 섬’ 아니우까. 그치록 어느 날 갑제기 아오란 털어지는 름에 바당 소곱에 싯단 모살이 협재 앞더레 지천 바당 더레 덮치난, 디 싯단 집덜이 모살 소곱더레 묻어저 부럿젠마씀. 지금도 협재 해벤에 이신 모살을 파당 보문 사름 뻬광 그릇덜이 나오곡, 보드라운 밧흑덜도 나온덴 주.
또 비양도 오름이 아오단 잘못 왓젱 여가난 확 돌아앚이멍 그만 그 자리에 멎움지우게 뒈엿고, 경여부난 비양도 오름이 돌아앚인 형체엥 여마씀.
또 나는 꼼 멀리 떨어진 곽지에서 전여지는 이왁입주. 를은 곽지에 사는 아기 밴 예펜이 아적이 물 질레 바당 으로 나가단 바당더레 베려보난, 본디 엇인 섬이 곽지 펜더레 둥둥떠왐서마씀. 그 예펜은 섬이 떠오는 걸 보난 금착연 “저디 큰큰 섬이 떠왐저!” 멍 왜울러십주. 그 소리에 곽지레 떠 오단 섬이 돌아산 서펜더레 더 려가단 협재 앞바당더레 앚아부럿젠마씀.(「제주도전설지」)
비양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한림읍에 속는디, 멘적은 약 0.52㎢입주. 동서간 남북간 지럭신 다 850m로 원에 가차운 섬이라마씀. 오름 모냥은 원추형의 분석구(噴石丘)로 해발 114m 비양봉이 질 높은 봉우립주. 서북-남서방향의 아치형 능선을 중심으로 동북사멘이 남서사멘보단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이서마씀. 비양도는 제주도 본섬의 부속도서 중 우도, 가파도 다음, 시 번째로 큰 유인돕주.
「신증동국여지승람」제3권에 보문 ‘고려 목종 5년(서기1002년) 6월에 산이 바당 한가운디서 솟아 나와신디(有山湧海中), 산꼭데기에 니 개의 고망이 라지멍 벌겅 물이 솟단(山開西孔赤水湧出) 닷쉐만이 그찻고, 그 물이 엉키연 딱 기왓돌이 뒈엿다(吳日而止 其水 皆成 瓦石).’고 기록뒈연 이십주. 일본 지질학자 나까무라(中村)가 제주도 화산 활동광 관련연 연구여신디, 서기 1002년의 화산분출은 비양도로 추정엿고, 1007년 분출은 안덕면 군산으로 추정여서마씀. 그치록 비양도는 군산과 더불엉 우리나라에서 유일게 역사시대의 화산활동 기록을 엉 이신 섬입주.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멎음지우다 : 머무르다
예펜 : 여편
아적 : 아침
금착다 : 가슴이 덜컹하고 놀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