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 잠수 송씨가 용궁에 갓단 온딜 ‘용궁올레’
시상 사름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칼선다리’
[제주어 전설] <52> 용궁올레와 칼선다리
성산읍 신풍리경 바당에 강 보문 용궁으로 들어가는 대문이옝 는 ‘용궁올레’가 이십주. 또 이 바당 딘 용머리처록 생긴 돌덜이 셩 ‘용머리’옝 고, 그 이 칼처록 질게 박아진 바위를 ‘칼선리’엥 여마씀.
이 바당은 주벤 바당에 비영 수심이 짚으고 예로부터 전여 오길 용궁으로 들어가는 문이옝 영, 펭소 수덜이 물질을 잘 안는 딥주. 엿날 웃내끼에 사는 상군 수 송씨가 혼차 그딜 강 물질을 여신디, 그만치 물질도 잘곡 대범여서마씀. 그날도 다른 날광 이 그디 강 물질을 단 무지게 큰 전복을 발견여십주. 송씨는 그걸 떼젱 숨들언 보난 짐작엿단 것보단 활씬 짚어마씀. 숨이 다연 안됨직여도 욕심으로 빗창을 전복 옆구리에 콱 찔르는 순간 정신이 아뜩여분 거라마씀. 꼼 싯단 정신을 련 보난 햇빗이 과랑과랑고 강생이 리가 션 아명여도 벨천지라. 경디 강생이가 꼴랭일 흥글멍 라오랭 는 것 닮안, 쫓안 간 보난 눈이 아찔여마씀.
보난 휘황찬란 옷을 입은 동남동녀덜이 싯고, 호화시러운 집덜도 션, ‘이런 시상도 또 시카?’ 멍 주벤을 둘러보는디, 곱닥 아가씨가 어디서 왓수겐 는 거라마씀. 송씨는 웃내끼에 사는디, 물질멍 전복을 떼젱 단 엇뜩연 보난 이디 와져서렝 여서마씀. 아가씬 이딘 남해용궁이라 시상 사름은 들어오지 못난, 용왕이 알문 돌아가지도 못영 죽을 거엔, 째기 봐주커메 요 질로 영 재게 인간시상으로 나갑셍 여서마씀.
아가씨가 송씨를 인도 때 가지 다짐여신디 절대로 뒤돌아봥은 안 뒌뎅 여십주. 은 대로 앞만 보멍 막 용궁을 벗어나는디, 그 벨천질 번 더 봥 놔두젠 고갤 돌리난, 갑제기 방천지가 왁왁여지는 거라마씀. 주물락연 앞을 보난 수문장이 로 막안 산 싯단, ‘인간이 이디가 어디옝 감히 왓느냐?’ 멍 불호령을 쳐마씀.
송씨는 침착게 초지종을 말고 시상에서 늙은 부모님을 봉양여사 는디, 이녁이 죽어불문 어떵 거녱 제발 살려도렝 애원여십주. 경난 수문장이 불로 침입 줸 죽여 마땅나 늙은 부모를 생각영 살려준덴 여서마씀. 그 말이 떨어지멍 처얌에 본 강생이가 또시 나완 꼴랑질 흥글멍 질을 안내연, 란 나완 보난 전복 떼젠 단 ‘용궁올레’장 와져서마씀.
송씨가 용궁에 갓단 무사게 왓젠 는 소문은 꼴랑지에 꼴랑질 물고 널리 퍼져십주. 경 후제로부떠 송씨가 용궁에 갓단 온딜 ‘용궁올레’옝 불르게 뒈엿고, 그 올레 껏딘 10여 m의 칼 모냥의 바위가 질게 세와져신디, 그걸 ‘칼선리’옝 불러십주. 그건 남해용궁에서 시상 사름덜이 들어오지 못게 젱 막은 거옌마씀. (「제주도전설지」) <끝>
김창집 소설가·제주작가회의 자문위원
주물락다 : 깜짝 놀라다
불로 : 함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