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중국 관광객 유치사업 "말뿐"

2001-12-03     현민철
내년 월드컵 기간동안 중국 대박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서귀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99년부터 ‘중국인촌’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증대와 체류형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시는 지난해 부지확보의 어려움과 시내 거주 화교가 극소수인 점을 고려, 차이나타운 거리 사업을 차이나거리 조성사업으로 대폭 축소했다.

중국 여행연락사무소 유치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 말까지 관련기관과 여행사와 협의, 시에 중국여행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했으나 예산 및 시장협소로 보류됐다.

이밖에도 중국의 전설을 근거로 추진하는 서불과지 유적사업도 올해 말이나 돼서야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업부진은 사업취지는 좋으나 타당성 분석없이 즉흥적으로 사업계획이 마련·추진돼 결국 행정력 낭비만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가 추진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자칫 내년 중국 특수가 지역경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시가 중국 관광객 유치사업에 꾸준한 지원과 관심을 가졌다면 내년 월드컵 개최에 따른 중국 특수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중국팀이 서귀포시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중국 관광객 쇄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