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국제학교 내년 개교…글로벌 교육허브 부상

'제2 도약' 제주영어교육도시

2016-04-25     강승남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조성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4번째 국제학교' 개교를 앞두는 등 글로벌 교육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공에서 바라본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모습.

유학수지 개선·조기유학 문제 해소 목적 국책사업
외국대학 유치·과실송금 허용 등 경쟁력 확보 과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이하 JDC)가 조성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글로벌 교육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이하 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이하 BHA) 등 2개 사립 국제학교와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이하 KIS Jeju)에 이어 4번째 국제학교가 내년 9월 개교하고, 외국 단과대학 유치도 추진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1조원' 사업 현재 3개교 운영
JDC는 오는 2021년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 부지에 사업비 1조781억원을 투자해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외국 유학·어학연수 수요를 흡수해 유학수지 적자 개선과 조기유학에 따른 '기러기 아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로 정부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2008년 첫 삽을 뜬 후 2011년 9월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국제학교인 NLCS Jeju와 국내 최초의 공립국제학교인 KIS Jeju가 문을 열었다.

또 2012년 10월에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BHA가 개교하면서 현재 영어교육도시에는 3개의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세인트 존스베리' 내년 개교
내년 9월에는 영어교육도시의 4번째 국제학교인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이하 SJA Jeju)가 문을 연다. 

미국 본교인 SJA는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상위권 사립명문학교로, 1842년 설립됐다. 제주에 설립될 SJA Jeju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의 전 과정으로 학제는 유치원(PK)과 초·중·고교(12학년)가 통합 운영된다. 정원은 68학급에 1254명(2017년 24학급 378명)이다.
 
교육과정은 본교 SJA의 교육과정과 대안과목 '선이수제'를 운영할 예정이며, 내국인 학생의 경우 국어와 사회(역사) 과목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졸업 후에는 국내학력이 인정된다.

제주도교육청은 SJA Jeju 설립계획을 지난 2월 승인했으며, SJA Jeju는 영어교육도시내 10만2171㎡ 부지에 연건축면적 5만783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JDC는 SJA Jeju의 차질 없는 개교를 위해 총사업비 1200억원을 투자해 학교 건물을 신축키로 했다. 공사비의 50%를 공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JDC는 외국 단과대학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 사립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 학생과 학부모들.

국제학교 학업성취도 우수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들은 졸업생들이 해외 명문대학에 대거 입학하는 등 학업성취도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NLCS Jeju는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 진학자가 27명에 달한다. 또 BHA는 지난해 첫 졸업생 가운데 19명이 세계 상위 100위권 대학에 입학했다. 

이들 국제학교 졸업생이 진학한 대학에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스탠포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골드스미스나 사바나 칼리지 등 특성화 대학에 합격한 학생과 국내 대학진학을 희망한 학생 등을 감안하면 졸업생 대부분 국내외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들은 지난해 국제학력평가시험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NLCS Jeju와 BHA의 IB 평균 점수는 각각 37.1점과 35.2점으로, 세계 평균(29.8점)에 비해 20% 가량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들이 다른 명문 국제학교에 비해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IB 성적과 대입 성과를 이뤄내면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입학 희망자도 전년도에 비해 증가하면서 학교 재정도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수요 등 향후과제 남아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초기 귀족학교 논란과 운영주체인 ㈜해울의 적자운영 등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중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남기 위해서는 학교운영 내실화 및 최상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개발·제공을 통한 신규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국내 수요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유학생과 비영어권 학생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대학원 중 제주 특성에 부합하는 전문학과 대학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추가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과실송금 허용' 등 규제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싱가포르와 두바이의 경우 외국 교육기관 유치를 위해 영리법인 설립과 과실송금 허용, 세율인하, 부지무상공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규제는 많고 인센티브가 적다"며 "이 점이 외국교육기관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1년 경제효과 3687억 달해"

한경연, 7개 학교 설립·9000명 유치 전제
제주 GRDP 2.65% 수준…취업자 2만여명

2021년까지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연간 3687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최근 발표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파급효과 실증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연간 소득 창출효과만 4097만원에 이른다. 이중 제주 직접소득효과는 △지역거주 교직원 소득창출효과 1081만원 △해외진학 감소에 따른 외화절감효과 410만원 등 총 1491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밖에도 간접소득창출효과 1329만원(학교운용비 지출액 296만원·학생지출비용 1033만원), 유도소득(직·간접소득 창출액이 주민 소비 과정에서 소득으로 재창출되는 금액) 창출효과 1277만원 등이 발생, 이를 7개교 설립·학생 9000명 유치라는 목표에 대입해 1년 단위로 환산했을 때 '3687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4년 제주도 GRDP(13조8941억원)의 2.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2021년까지 제주 영어교육도시 건설에 사업비 1조 7810억 원이 투입될 경우 생산유발 효과 2조 1975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7557억원 등 총 2조9532억원이 발생하고, 2만931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영어교육도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것과 '과실송금 허용' 등 규제완화를 전제로 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