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관광객 사상 "최악"될 듯

2001-12-14     강용희
 신혼관광객이 날갯짓도 못해보고 추락하면서 신혼관광객 세부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내도한 신혼관광객은 17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앞으로 남아있는 18일 동안의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18만 명을 채우기가 버거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제주관광통계에서 신혼관광객 통계를 처음 내기 시작한 86년의 18만7000여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사상 최악의 해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연간 결혼하는 부부가 평균 70만여명(35만쌍)임을 감안하면 올해의 경우 겨우 25% 유치에 그치고 있다. 지난 92년 국내 전체 신혼부부의 65%를 유치하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신혼여행의 메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반단체 관광객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놓치 않았던 허니문 관광객이 이제는 수학여행단(30만명)이나 외국인 관광객(28만여명) 보다도 적어 부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지난달에 상반기 윤달을 피한 결혼수요가 몰리고 테러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의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주지역 신혼관광객은 지난 92년 54만8000여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추락하기 시작해 외환위기가 닥친 98년 반짝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후 매년 25%씩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