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장 자진사퇴

2016-06-06     정성한 기자

페이스북에 심정 토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공무원노조, 시민단체 등 외압 따른 결정 분석도

민선6기 첫 제주시장을 지낸 이지훈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 사임할 뜻을 밝혔다.

수원마을르네상스센터는 주민스스로가 문화·건축·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마을을 새롭게 설계하고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수원시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에 위탁해 지원해 오고 있는 기관으로 센터장 직책은 4급 공무원 상당의 개방형 직위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 3일 오전 9시3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새로 출범하는 도시재단에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도시재단 설립과 관련한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재단이 창립 궤도에 진입한 이상,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 제주시장에서 지난해 5월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장'에 단독으로 응모해 활동을 재개한 이 센터장 은 염 시장과 참여정부 시절 공동으로 연구보고서를 저술하는 등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같은 이 센터장의 자진 사임은 민선6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주요 기관·단체장직의 '측근인사 기용'에 대한 숱한 구설로 공무원노조,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에 시달려온 염 시장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에 이어 제2노조인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도 이 센터장이 과거 제주시장 재직 당시 제주 비자림 인근 건축물 특혜의혹을 문제삼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점도 이 센터장이 사임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해 11월 19일 '수원시는 정의와 청렴에 불을 지펴라'는 논조논평을 내고 "제주시장으로 취임했던 이 센터장은 취임 전 특혜의혹과 각종 불법·탈법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제주 언론과 시민단체들의 사퇴 촉구가 계속되자 취임 1개월만에 사직서를 제출한 부도덕한 인사"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6월에도 수원시홈페이지 내부게시판을 통해 120만 시민의 자존심을 위해 이센터장에 '스스로 떠나라'는 노조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