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민복지시설로 폐기물처리시설 인식 변화

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5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하>주민지원사업

2016-08-15     김경필 기자, 한 권 기자
경북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에 조성된 주민편익시설은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화합공간과 조망공간, 휴게시설 외에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돼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권 기자

목욕탕·휴게시설 등 무료 운영…대규모 공연장도
주민 여가활동 공간 제공 혐오시설 이미지 탈바꿈
발전기금 조성 태양광발전소 건립·임대사업 추진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은 매립장과 소각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음식물 반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냄새 민원이 거의 없다.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익시설을 제공,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편익시설 운영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지역에 들어선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은 2007년 12월부터 3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1년 준공됐다. 

이곳에는 매립시설, 소각시설, 재활용선별시설과 함께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민편익시설은 매립·소각시설 진입구간에 위치,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종 행사장으로 활용되는 주민화합공간을 비롯해 목욕탕, 조망공간 및 휴게시설로 운영되는 카페테리아, 문화강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들은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선 산동면 주민들이 무료로 운영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관람석과 조명시설 등을 갖춘 축구장 1면, 농구장 1면, 배드민턴장 3면 등 체육시설도 마련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부대시설로는 1978㎡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설치해 주민들의 여가활동 및 휴게공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차량 42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친환경적인 잔디형으로 조성했다. 

냄새 없는 폐기물처리시설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편익시설을 제공하게 되면서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 

지역발전기금 조성 

구미시는 환경자원화시설 인접 주민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유치지역 면발전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에 따라 구미시는 2008년 70억원, 2009년 30억원 등 면발전지원기금 100억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산동동 일대 4만8397㎡ 부지에 74억3900만원을 들여 태양광발전소를 건립, 시설 가동을 통해 연간 6억원의 매전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태양광발전소 건립 후 남은 면발전지원기금 30억여원으로 대규모 창고를 건립해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창고 건립사업이 추진되기 전까지 면발전지원기금을 정기예탁, 이자 발생분에 대해서는 산동면발전협의회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구미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자원화시설 주변영향지역 주민지원기금도 2011년 설치했다. 

주민지원기금 재원 조성은 폐기물처리시설에 반입되는 폐기물에 대해 징수한 수수료의 10%로 연간 4억원 정도다. 

이처럼 조성된 주민지원기금은 농기구 수리시설과 농업용 저수지, 생산품 공동저장소 등 농림수산업시설에 투자되고, 노인회관과 가로등, 공중목욕탕, 도로, 상수도시설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또 도서관과 유치원, 문화시설, 운동기구, 난방시설 등 주민복지시설에도 투입되며, 교육기자재 지원, 학자금 및 장학금 지급, 학교급식 지원 등 다양한 사업비로 쓰이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 유치로 피해를 입기보다는 다양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진입 구간에 위치한 주민편익시설.
"환경오염 방지로 주민신뢰 확보"

인터뷰 / 차칠봉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소장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차칠봉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소장은 환경오염 저감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차 소장은 "환경공단으로 전송하는 대기오염 물질의 법적 기준치보다 더 강화된 자체기준치를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매립장 바닥을 차수공법으로 설치해 중금속을 흡착하고 토양오염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복리 향상과 관련해서는 "주변영향지역 주민지원기금을 조성해 매년 4억원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며 "3층 규모의 주민편익시설도 건립해 지역주민들이 무료로 목욕탕과 헬스장, 지역행사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지원협의체를 통해 수시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갈등 해소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소장은 이밖에도 "구미시와 위탁운영업체인 GS건설간 체결한 협약에 의하면 연간 시설 가동일수가 330일이지만 실제 가동일수는 2014년 349일, 2015년 350일"이라며 "매립장 사용연한 연장을 위해 가연물의 분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활용선별 향상을 위해 선별처리시스템의 자동화 및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속적인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