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쓰레기…주민 친화시설로 다시 만나다

님비시설 없는 친환경 메카 9 청주권 광역소각시설 <하>주민지원사업

2016-09-12     김경필 기자, 고경호 기자

청주시 2009년 푸르미환경공원 건립
스포츠센터·생태연못·광장 등 조성
홍보관·전시물 등 견학 프로그램 운영
분리배출 생활화 유도·인식 개선 도움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은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을 소각 처리해 매립장 조기포화 문제를 해소해나가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과 조화된 시설 운영으로 친환경적이면서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헬스장과 수영장, 찜질방,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푸르미 환경공원을 조성,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주민편익시설 운영

청주시는 2009년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7만1870㎡ 부지에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을 조성했다. 여기에는 친환경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푸르미 환경공원을 반영했다. 

푸르미 환경공원은 스포츠센터와 생태연못, 광장 등으로 조성됐다. 

스포츠센터는 6레인 수영장과 헬스장, 목욕탕, 찜질방 등으로 구성됐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이다. 

헬스장과 목욕탕, 수영장, 찜질방 등 실내시설 이용료는 일반회원의 경우 성인(만 19세 이상) 월 5만원, 청소년(만 13세 이상 19세 미만) 월 4만원, 유아·어린이(만 4세 이상 12세 이하) 월 3만원이다.  하루 이용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 3000원, 유아·어린이 2000원이다. 

특히 광역소각시설 운영에 따른 주민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설 이용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청주권 광역매립장 간접영향권 지역주민은 스포츠센터 이용료의 50%를 감면받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 상이자 역시 50% 감면혜택을 받고 있다.

국민기초생활 대상자 중 중증장애인은 이용료가 면제되고, 동반 보호자 1인에 대해서는 이용료의 50%를 감면해주고 있다. 이밖에 소년소녀가장과 장기 기증 등록증을 제시한 사람도 이용료 면제혜택을 받고 있다. 

실외시설인 배드민턴장과 게이트볼장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생태연못과 실개천, 잎새길, 하늘공원 등도 조성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주민지원사업과 시설 운영으로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견학프로그램 적극 활용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견학통로를 만들고 시민홍보관과 전시홀을 운영하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은 폐기물 처리난의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분리 배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에 타는 가연성 폐기물과 재활용품, 대형 폐기물,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폐기물, 음식폐기물 등을 철저히 분리, 소각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매립장 반입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청주권 광역매립장 하루 평균 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132t에서 올해 상반기 123t으로 줄었다. 

이처럼 견학 프로그램은 주민 의식 개선과 함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폐기물 처리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함으로써 소각시설과 매립장 운영에 대한 반감을 일정부분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도 관광객과 유입인구 증가로 쓰레기 처리난이 심화되는 상황을 적극 홍보, 분리배출 생활화를 유도하고 소각장과 매립장 운영에 따른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뷰] 박용규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환경사업팀 차장

"청주시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소각처리하고 다양한 주민지원사업을 통해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박용규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환경사업팀 차장은 청주권 광역소각시설 운영방안과 관련, "가정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소각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매립장 포화 조기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각과정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 및 증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소각열 자원화를 통해 지역난방공사 열 공급과 전력거래소 전력 판매 등 연간 30억원의 수입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차장은 "폐기물처리시설 인근에 푸르미 환경공원을 조성해 수영장과 헬스장, 목욕탕, 찜질방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생태공원과 실개천 등도 조성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물처리시설을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운영해야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문제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