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벌렁…머리가 어질 부정맥 신호 무시하면 위험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7. 부정맥
심한 음주·흡연과 심장질환 등 요인
실신·급사 등 증상…심하면 뇌경색
"스트레스 줄이는 것 가장 큰 예방법"
아파트경비원으로 일하는 60대의 K씨는 어느날 순찰도중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건강에 자신있다고 말하던 K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 이후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간혹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하자 불안한 마음에 종합병원 심장내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K씨는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
△전기자극 제대로 전달 안돼 발생
심장의 혈액박출 활동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의 반복에 의해 이뤄진다. 심장수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심장근육(심근) 세포에 전기 자극이 가해져 일어난다.
심장에는 이러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자극 생성조직과 이를 심근세포에 전달해주는 자극 전도조직이 있다. 심장의 자극 생성조직에서 규칙적으로 1분에 60~100회의 전기 자극을 만들고 이 자극이 심근세포에 정상적으로 전달되면 심장의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면서 신체 각 조직으로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된다.
만약 심장에서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자극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규칙적인 수축이 계속되지 못해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이 나타나는 요인은 과도한 음주나, 흡연, 카페인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이 있으며, 선천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다른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 증세
부정맥 증상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을 쉬고 있지만 쉬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어지러움, 졸도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정맥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정맥은 크게 서맥성 부정맥과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정상인의 맥박은 분당 60~100회인데 서맥은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인 상태를 일컫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저 맥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인 경우도 있다. 서맥은 전기자극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전기자극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으며 나이가 많은 경우 퇴행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약제나 심장질환 또는 전해질 이상으로 초래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맥성 부정맥의 종류는 전기 자극 형성의 장애인 동기능부전 증후군과 전달 장애인 방실차단이 있다.
동기능부전 증후군은 심장의 맥박을 조절하는 기관인 동방결절에 이상이 생긴 경우로 전기적 신호를 잘 만들어내지 못해 맥박이 느려지는 것이다. 방실 차단은 정상적으로 동방결절에서 발생한 전기적 신호가 방실결절에서 이상이 발생돼 심실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다.
△심전도검사 반복해서 해야
진단은 일반적으로 심전도와 24시간 홀터검사(활동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받으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고 반복적인 검사를 요한다. 때로는 심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동결절의 기능 및 방실결절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서맥은 우선 사용하는 약제나 전해질 이상 유무를 살펴보고 영향이 있는 약제는 사용을 중지하고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전기전달체계 자체의 이상인 경우는 영구형인공심박기를 삽입해야 한다. 제주한라병원 심장내과는 부정맥센터를 개설한 2013년 이후 매년 50여건의 시술을 하고 있다.
빈맥은 맥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놀라거나 운동 또는 힘든 일을 할 때는 맥박이 분당 150회 정도까지 증가 될 수 있으며 나이에 따른 최대 심박수도 다르다. 그러나 이런 선행되는 일이 없이 갑자기 발생되는 100회 이상의 맥은 비정상적인 빈맥이라 할 수 있다.
빈맥은 크게 심실을 기준으로 심실 윗부분에서 발생하는 상심실성 빈맥과 심실성 빈맥으로 나눌 수 있다. 빈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지만 심계항진과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흉통 등이 있으며,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은 첫 증상이 급사로 나타나기도 한다.
△40대 이상 심전도검사 필요
빈맥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다. 항부정맥제제, 전극도자 절제술 및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등이 있다. 제주한라병원 부정맥센터에서는 현재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심전기생리학적 검사 및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개설 이후 많은 환자들이 시술받고 있다.
부정맥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급사와 뇌경색이다. 따라서 심장병이 있는 사람 중에 심장이 자꾸 뛴다거나 졸도를 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예방법이다.
가슴이 뛰거나 숨이 차거나, 맥박이 불규칙한 경우 심전도 검사를 권유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40대가 넘으면 매년 심전도 검사를 받고 가슴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 좋다.
심장이 커져 있거나 심전도에서 이상소견이 있으면 꼭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로자건강센터 사업 개설
제주공항, 1호 사업장 협약
건강검진·사후관리 등 맡아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지난 9월 한국공항㈜ 제주지점과 '우리회사 주치의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공항㈜ 제주지점은 '우리회사 주치의 사업' 1호 사업장이 됐다.
이에따라 근로자건강센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작업치료사, 심리상담사, 산업위생기사 등이 참여하는 전문상담팀을 꾸려 3일간 사업장을 방문해 RAMP조업, 화물조업, 급유조업, 용역지원 등 다양한 직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건강상담, 뇌심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 직무스트레스 예방상담 활동을 펴고 올바른 소음 측정 및 귀마개 사용법 등을 지도했다.
'우리회사 주치의 사업'이란 제주근로자건강센터가 도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장 근로자의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센터와 사업장 양 기관간 협약을 체결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작업치료사, 심리상담사, 산업위생기사 등 전문인력이 '우리 회사 주치의'가 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 및 보건 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상담팀은 근로자를 대상으로 기초 검사를 통해 건강 상담을 실시하고 추적관찰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시행함으로서 종합적인 산업보건서비스를 제공해 근로자의 건강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업무상 질병을 예방하게 된다.
이같은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건강진단 및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후 요관찰자 및 유소견자에 대한 전문가 상담 및 집중관리가 필요하고 건강은 전문가에 의해 꾸준하게 관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사업장 내 건강문제가 발생됐을 때 언제든지 '우리회사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고 유해물질 등으로 인한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근로자의 건강보호 및 건강증진으로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회사 주치의 사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지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 등 뇌심혈관질환 상담 및 예방 지도 △어깨,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질환 예방 프로그램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