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윗배 아프면 혹시 나도 담낭결석?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9. 담낭결석(담석증)
담낭 결석·염, 고칼로리·콜레스테롤 식사 등 원인
체한 듯한 중압감·찌르는 통증 유발되면 의심해야
합병증 위험높아…담낭절제수술 등 제거방법 다양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49)는 오래전부터 속이 더부룩했는데 최근에는 식사후 가끔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느끼곤 했다. 이젠 건강을 챙겨야 할 때라고 여긴 A씨는 병원을 찾아 검진결과 담낭결석 진단을 받았다. 흔히 담석증이라 불리는 담낭결석은 서양의 경우 전체인구의 10%, 우리나라의 경우 4%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콜레스테롤 과다로 생기는 담낭염
담낭결석은 담낭에 저장된 쓸개즙이 특정 조건에서 눈송이처럼 결정이 형성돼 찌꺼기가 생기고, 굳어지며 증폭돼 형성된다. 이 담낭결석이 담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이 된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성 담석(갈색담석과 흑색담석)으로 나눠지며 다양한 연령의 남녀 모두에서 발견될 수 있다. 담낭결석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 과다로 생기는 질병으로 40대 중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다출산,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잘 생긴다. 이밖에 크론씨병 등으로 작은창자의 끝부분을 절제한 사람이나 고칼로리 또는 고콜레스테롤 식이를 한 경우에도 비교적 잘 생긴다.
색소성 갈색담석은 간디스토마 등의 기생충이나 당뇨병, 면역저하자 및 노인 등 세균 감염에 취약한 사람에게 주로 생기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으로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서도 흔하며, 담낭과 담도 어느 부위에서나 생성된다.
색소성 흑색담석은 염증이 없는 담즙에서 발생하는데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환자, 심장판막 수술환자, 위절제 수술환자에게 많이 생기고, 대개 담낭에서 생성된다.
△식사후 짧고 심한 통증이 신호
담낭결석의 60~80%는 증상이 없으나,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는데,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체한 듯한 중압감의 담도산통이라 불리는 통증이 생긴다. 가끔 오른쪽 어깨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기도 한다. 이 통증은 주로 식후 갑자기 시작해 보통 짧게는 5~10분, 길게는 몇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서서히 소실된다. 흔히 소화불량과 욕지기 및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낭결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담낭결석과 담낭염 진단을 위한 1차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다.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도 의심해야 할 때에는 복부 CT(전산화 단층촬영)를 시행한다.
담도의 모습을 좀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담도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도 검사하게 된다.
특히 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은 담낭결석이 진단되고, 또 간외 담관결석이 동반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간외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와 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내시경적 초음파검사나 핵의학적 담도스캔도 가끔씩 진단에 이용되기도 한다.
△합병증 가능성 높아 위험
증상이 있는 담낭결석은 통증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내과적인 치료나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담석을 분쇄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크기와 개수의 제한점, 시술 합병증 위험과 높은 재발률 등의 문제로 특수한 경우만 시행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안정성이 확보됐고 비용대비 효용성이 뛰어난 복강경 담낭절제수술이 핵심 치료법이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의 경우 대부분 경과관찰을 하지만, 용혈성 빈혈이 있거나, 이식수술을 고려 중이거나, 크기가 2.5㎝이상이거나, 도자담낭같이 담낭벽에 석회질이 침착된 경우, 담도 기형이 있는 경우, 담낭용종이 동반된 경우는 심각한 합병증 유발우려와 악성(암)의 발병 가능성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제거를 해야 한다.
중재적 시술치료인 경피적 담낭배액술의 경우, 초음파를 보며 피부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한 후 염증성 담즙을 배액하고 작은 담낭결석을 제거하기도 한다. 담낭 주위염을 동반하거나 담낭천공이 의심되는 중증담낭염환자나, 고도의 동반질환이 있는 고령의 담낭염환자의 경우에 수술전 염증완화나 수술 대체방법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전신마취 상태에서 우상복부에 15㎝ 내외로 절개하고 직접 손을 넣어 수술하는 고전적 개복 담낭절제술 방식과 1㎝ 내외의 절개창에 투관침(troca·볼펜 굵기의 통로관)을 사용해 복벽에 3~4군데 구멍을 뚫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복부에 넣어 작업공간을 만든 후, 연필 굵기의 카메라를 투관침에 넣어 집도의가 영상모니터로 복강내 상태를 보며 수술하는 복강경 담낭절제술 방식이 있다.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경 수술은 상처 크기가 작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후 2~3일후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후 1주일이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비용도 개복수술대비 약간 비싼 정도이며 수술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담낭절제 수술 상담중 환자들이 "쓸개가 없어도 살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담즙생성은 간에서 하고 담낭(쓸개)이 하는 기능은 담즙의 저장 농축에 있음으로 담낭이 제거돼도 담즙의 주배출 통로에는 변화가 없다.
간의 담즙은 정상적으로 분비되므로 어떤 음식이든 섭취해도 관계없다.
복부비만 등 원인…제주근로자건강센터 상담 가능
대사증후군이란 여러 가지 신진대사(대사)와 관련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증후군)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복부비만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진단기준은 다음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민족적 특성을 고려한 중심비만,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복부둘레 90㎝ 이상, 여자의 경우 85㎝ 이상인 경우 △고중성지방 혈증 즉, 혈중 중성지방이 150㎎/㎗이상 △고밀도지단백이 남자 40㎎/㎗ 미만, 여자 50㎎/㎗ 미만인 경우 △공복혈당이 100㎎/㎗ 이상 혹은 2형 당뇨의 과거력 혹은 치료제 복용중인 경우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중이거나 수축기 혈압 130㎜Hg 이상 혹은 이완기혈압 85㎜Hg이상인 경우 등이다.
통계청(2011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3대 사망원인으로 1위 악성신생물(142.8명), 2위 뇌혈관질환(50.7명), 3위 심장질환(49.8명), 5위 당뇨병(21.5명)으로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질환들이 손꼽히고 있다.
대사증후군 관리의 목표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있다. 먼저 대사증후군 발생에 복부 비만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며 가급적 인스턴트 및 고지방식사, 트랜스지방, 음주를 삼가고 염분 섭취를 줄이며 미네랄·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
식생활과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한 유산소 운동을 1시간씩 주 3회 이상(또는 30분씩 주 5회 이상)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체중조절, 유병률 감소, 뇌기능 활성화, 기분전환, 수면의 질 강화, 체력향상, 골밀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혈당, 혈압, 혈중 비만도 등을 주기적으로 측정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혈압, 복부둘레 등의 정기적인 측정 및 생활습관개선 상담을 통해 근로자들의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