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김치로 온 마을 풍요롭게

제민일보·제주 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나눔으로 키우는 행복마을' 17. 애월읍

2016-11-24     변미루 기자

3년째 먹거리 나눔행사
자발적 참여·후원 의미
주거환경 개선 등 지원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김치'가 한 마을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읍장 강민철)과 애월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상순·이하 협의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고승화)는 지난 2014년 6월 '희망나눔 캠페인'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점은 '먹거리 나누기'다. 애월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15명은 지역내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김치나눔행사'를 고안해냈다. 2013년부터 꾸준히 열리고 있는 김치나눔행사는 지역 업체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해는 지난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9000만원 상당의 김치를 만들어 관내 6000가구에 전달했다. 김치제조업체인 ㈜가미원의 후원을 받아 지난 10일 진행된 행사에는 애월읍새마을부녀회 등 100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요석산업의 후원을 받아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150가구에 직접 만든 된장을 제공하는 '추석절 된장나눔행사'도 진행했다.

협의체는 복지자원 발굴을 위해 지역 업체를 '우리마을 행복충전소'로 지정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미 나눔의 취지에 공감하는 40개 업체가 애월읍에서 추진하는 각종 복지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빗물이 새거나 환경이 열악한 집을 고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역시 지역 업체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상순 애월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병원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의료복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역복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