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천만 시대 도약-새로운 틀을짜자
2002-01-03 강용희
월드컵 중국 특수와 제주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국제자유도시 추진 원년을 맞아 관광객 500만명을 넘어 1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관광 현주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19만여명. 97년 436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중 외국인은 29만여명으로 전체의 7%. 국제관광지를 지향한다면 내·외국인 비율이 최소한 7대3은 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부끄러운 수준을 면치못하고 있다.
국·내외의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이면서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도 제주관광에 닥친 현실이다.
관광상품도 아직까지 자연경관 위주가 주를 이루고 있다. 봄의 유채꽃, 여름의 깨끗한 바다, 가을의 억새꽃, 그리고 오름 등의 자연을 비롯해 일출봉·천지연·용두암 등 몇몇 자연경관이 제주관광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들이다. 이는 곧바로 마케팅과 다양한 상품개발의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군·관광협회·컨벤션센터 등이 관광홍보를 개별적으로 수행하는데 따른 비효율성도 문제다.
△어떻게 할것인가
제주관광의 문제는 전반적인 정책 및 전략수립과 홍보, 관광객 모객 주체와 유인책, 그리고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우선 도·시·군등 자치단체와 관광협회·컨벤션 등으로 나뉘어 있는 관광관련업무를 통합해 정책 및 전략수립과 홍보 등 제주관광을 총괄할 가칭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관광청’의 신설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직접 모객을 할 수 있는 규모의 여행사 출범은 영세성으로 인해 상품기획 및 개발이나 시장조사·마케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나 노하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도내업체의 사정을 고려할 때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해외직항노선 확대도 절실하다. 여기엔 관광수요 견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제주에는 현재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후쿠오카, 중국 북경 등 주변국 4개 도시에 직항노선이 뜨고 있다. 하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발리가 관광객 수송만을 위해 10개가 넘는 직항노선이 있고 오키나와, 괌, 사이판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생태·체험관광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여행상품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레저스포츠나 해양을 이용한 관광 그리고 가족관광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나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내년 월드컵에서 제주에서 경기를 벌이고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중국팀을 활용, 최대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제주의 인지도를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