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정기 검진으로 막을 수 있다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11. 녹내장과 안압

2016-12-28     고영진 기자

안압 높아지면 시신경 눌러…시력 낮아지고 심하면 실명까지
주기적 안압검사로 예방 필요…토마토 등 건강한 식생활 도움

안과에 가면 녹내장 의심환자의 경우 안압검사를 비롯해 시야검사, 시신경유두검사, 망막신경섬유층검사, 전방각경검사, 각막두께검사, 전기생리학검사 등 많은 검사를 받게 된다. 이렇게 많은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녹내장이 진단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병이라는 말이다. 녹내장검사 중에서 가장 기본이고,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안압검사'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안압이란

우리 몸 속 피의 압력을 혈압이라고 하듯이, 눈 속에도 물이 차 있고 압력이 있는데 이를 안압이라고 한다.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문제가 되듯이, 우리의 눈에도 적정 안압이 있다. 대략 10에서 21 사이의 안압을 정상범위라고 보고 있다. 

우리 눈 속에는 또 빛을 보게 해주는 신경들이 있다. 이를 시신경이라고 한다. 녹내장은 이 시신경이 망가져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범위가 점차 줄어들고, 심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되는 병이다. 즉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이 높은 압력에 눌려서 점차 죽어가게 된다. 그래서 녹내장의 치료로 아직까지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바로 안압을 낮춰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녹내장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안압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수치다. 그래서 안과에 가면 매번 그렇게 열심히 안압을 재는 것이다.

△안압검사의 종류  

안압검사는 눈에 검사기구가 직접 닿지 않는 '비접촉식'과 검사기구가 눈에 직접 닿는 '접촉식'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각각에 해당하는 여러 검사법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접촉안압계(자동안압계)와 접촉안압계(골드만압평안압계) 검사방식이다. 

우선 비접촉안압계는 기계에 얼굴을 올려놓고 기계 속의 녹색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바람이 '퉁'하고 나와서 깜작 놀라게 되는 검사법이다. 검사가 쉽고 빠르며, 또 눈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눈병 등의 전염성 질환을 옮기게 될 가능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그래서 건강검진이나 일반적인 안과 진료시에 기본적으로 가장 흔히 쓰이고 있는 안압검사 방법이다. 단, 오차가 조금 있을 수 있고, 높은 안압에서 조금 더 부정확해지는 단점이 있다.

검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눈을 크게 뜨고, 기계에서 보이는 빨간빛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뜨게 되면 안압이 높게 나올 수도 있으므로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이 좋다. 

이어 접촉안압계는 진료실에 들어가서 안과의사와 진료현미경을 사이에 두고 하게 되는 안압검사이다. 진료현미경에 달린 조그마한 망치처럼 생긴 기계로 눈을 실제로 눌러보아서 그 단단한 정도를 재게 된다. 실제 안압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검사가 오래 걸리며 번거롭고 또 눈에 직접 기구가 닿는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안압을 매우 정밀하게 재봐야 하는 환자의 경우에만 사용한다.

이 검사는 실제로 기구가 눈에 닿기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무섭기도 하다. 그러나 검사전에 마취 안약을 넣기 때문에 전혀 아프지 않다. 마취효과 때문에 한동안 눈이 먹먹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15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리고 검사할 때 형광물질이 필요한데, 미리 마취 안약에 섞어 놓았다가 마취 안약과 함께 눈에 넣기도 하고, 성냥처럼 생긴 종이로 따로 눈 밑에 묻히기도 한다. 

주황색을 띄는 형광물질은 진료현미경에 달린 파란색 불빛을 비추면 녹색의 밝은 형광을 나타내서 안과의사가 안압수치를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안압검사를 받고 나면 주황색 눈물을 흘리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형광물질도 몸에 전혀 해가 없고 물로 씻으면 쉽게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검사를 잘 하는 방법은 비접촉식안압계와 마찬가지로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로 눈을 크게 뜨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검사하는 동안 눈을 너무 심하게 움직이면 눈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의사의 얼굴이 있는 쪽을 보고 있는다고 생각하면 한결 검사 받기가 수월하다.

녹내장은 90% 이상에서 진행 속도가 굉장이 느리고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어떤 음식이 좋은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그 이후에 토마토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시신경 손상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좋다. 

시금치 또한 비타민A와 비타민C가 굉장히 많이 포함돼 있어 시신경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체력 향상 위한 운동도 중요

연령이 증가하면서 찾아오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는 시각과 청각의 감퇴 현상이며 신체의 노화는 근력, 집중력, 유연성 등 전반적인 운동기능을 저하시킨다. 뇌기능의 논리적 기억능력도 떨어져 새로운 학습이 쉽지 않게 되고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저하는 심리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특성을 가지게 된다. 

△ 정신적 특성

연령이 증가하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 되는데, 장년근로자는 약물 복용으로 기능이 더욱 떨어져 새로운 학습이 필요한 작업을 하기 어렵다. 뇌 혈류량은 60세부터 저하돼 65세 이후에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 감각 기능

젊은 근로자들에 비해 시각과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장년근로자는 작업장의 조도와 소음에 주의해 작업에 배치해야 한다.

△ 작업 능력

장년근로자는 체력에서 근력을 제외한 순발력, 민첩성, 집중력이 젊은 근로자에 비해 떨어지므로 작업에 배치할 때 유의해야 한다.

△ 심리적 특성

문제에 적극 참여하기보다는 위험 부담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사고에 대해 조심성과 경직성을 보인다. 작업할 때 숙련도와 집중력 저하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근로자 스스로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를 올바로 인식하고,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작업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질병 관리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 외에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비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효과가 커지므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금연 및 음주관리 프로그램

혈압이 높으면서도 흡연이나 음주가 잦은 근로자는 교육, 상담을 통해 흡연·음주가 혈압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이 끼치는지 일깨워 금연과 절주를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알코올의존증이 의심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체력 향상 위한 운동 지도·관리 프로그램

건강한 근로자로 하여금 스스로 효과적인 운동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개개인의 체력이나 운동능력에 맞추어 운동 강도를 차츰 높여 나가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식습관 및 영양 지도

평소 과식하거나 나트륨과 알코올을 과잉 섭취하는 등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비만과 고혈압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생활을 평가하고 개선하도록 지도한다.

△휴게실과 건강관리실 설치 및 운영

작업장과 분리된 공간에 휴게실과 건강관리실을 마련한다. 두 시설이 별도로 분리되지는 않아도 좋지만 냉·난방시설, 음용수 공급시설, 등받이의자, 자동 혈압계와 혈당측정기 등은 빠짐없이 갖춰 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