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건성 습진 주의보' 계속 긁으면 가려움 악순환
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가 행복한 LOHAS 프로젝트 13. 겨울철 피부질환
샤워 후 보습제 꼼꼼히 바르고 피부과 전문의 상담 필수
영양 불균형으로 '동창'…수포·괴사 동반 '동상'도 위험
겨울철만 되면 회사원 김모씨(43)는 피부 곳곳이 갈라지고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다가 살결에 피가 맺히는 경우가 있다. 김씨는 차고 건조한 겨울날씨와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환경 때문이라고 짐작하고 아침 저녁으로 로션을 자주 발라주지만 그 때 뿐이다.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전문의로부터 겨울철 피부질환과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 피부 갈라지고 가렵다면?
겨울철은 어떤 계절보다 피부 손상을 잘 받을 수 있다. 찬바람과 낮은 기온,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으로 피부가 심하게 마르고 거칠어진다. 또 이러한 건조한 피부를 방치하면 건성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건성 습진은 노인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정강이 부위에 하얀 각질이 생기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심할 경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러한 건성 습진 치료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과 부드러운 비누를 사용해야 한다. 거친 때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는 행위, 너무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도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피부 방어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목욕 후 3~5분 이내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피부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 3~4회 이상씩 보습제를 온몸에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실내온도를 낮은 상태(20~25도)로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50% 이상)를 해야 한다. 가습기를 틀거나 자기 전에 빨래를 방에 널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넷째, 스스로 피부를 긁는 것이 목격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긁게 되면 피부에 히스타민이 증가하게 돼 갈수록 가려움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므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겨울에만 비정상 염증 '동창'
동창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남들에 비해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걸리며, 제주처럼 초겨울에 습도가 높은 해안지방에서 흔히 발견된다.
손, 발, 코, 귀 같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에 화끈거리는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수포나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만성화 한 탓에 매년 재발할 수도 있다.
동창은 체질적 요소가 다분해서 여성들이 잘 걸린다. 특히 해녀, 어부, 정육점 종사자 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동창은 영양상태 및 혈액순환과 관계가 있으며, 불규칙한 월경, 호르몬 장애, 빈혈, 비타민 결핍 및 영양장애 같은 것들은 동창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창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뜻한 장갑과 외투를 착용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꼭 끼는 신발이나 장갑은 피해야 한다.
동창으로 의심이 되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손발가락 끝까지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는 약처방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이상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하고. 규칙적으로 더운 물로 마사지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을 악화시키는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 노출된 부위 얼면 '동상'
동상은 피부가 영하의 추위에 노출된 후 노출부위가 얼어서 국소적으로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피부가 창백해지기만 하고 자각증상은 없다. 가벼운 동상이라면 피부가 붉어지고 불쾌감이 들지만 대부분 수 시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심한 경우라면 피부에 수포 및 괴사(썩는 것)가 생기고, 몸 안으로는 인대나 근육이 상해서 상당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동상에 걸리면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병변을 최대한 빠르게 녹여야 한다. 동상 부위를 40~42도의 물에서 30분~1시간 정도 녹인다. 이후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은색이 될 때까지 병변 주위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쓰는 수도 있다. 뜨거운 음료수나 술을 적당량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시베리아 같은 곳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보드카를 마셔서 동상을 예방하고 있다. 만약 수포가 생겼다면 2차적인 세균감염 문제를 감안하여 수포를 터뜨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현명하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심할 경우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피부가 붓는 상태를 약화시킬 목적으로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동상이 심해지면 손발의 일부나 다리를 절단하는 사례들이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는 수도 있다.
특히 한겨울에 술 취한 상태에서 길 바닥에 쭈그려 앉거나 누워 잠이 들면 무서운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술 마시고 길거리에서 자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석면 노출위험 관리 철저히
염색체 손상 암 유발…근로자건강센터 컨설팅 지원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석면을 취급하던 근로자가 많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석면이 위험한 물질인 줄 전혀 몰랐다. 석면이라는 이름만 알았을 뿐 그것이 발암물질인 줄 전혀 몰랐다.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석면가루가 쌓인 현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심지어 공장에서 석면솜을 이용하여 잠을 자기도 했다.
그들에게 20~30년 후 돌아온 것은 불치의 암과 석면폐로 인한 죽음의 그림자뿐 이었다.
석면은 매우 가느다랗지만 잘 끊어지지 않아 옷감처럼 베로 짤 수 있으며 부드럽다.
석면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열과 화학약품에 강하다. 불에 잘 타지도 않는다. 전기가 잘 통하지 않고 잘 닳지도 않는다.
또한 증발하지 않고 물에도 녹지 않는다. 썩지도 않고 변질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어 값도 싸다. 이 때문에 석면은 산업·상업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실과 천으로 만들 수 있는 섬유성, 뜨거운 열에 잘 견디는 내열성 중 한 가지 특성만 지니고 있어도 대단한 광물로 인정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석면은 그런 특성을 한꺼번에 갖고 있으니 매우 값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한때 석면은 '기적의 물질' '마법의 물질'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등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등으로 불리게 됐다.
석면은 미국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확실한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또한 석면은 일단 몸 안에 들어가면 그 튼튼한 특성 때문에 절대 빠지거나 녹지도 않은 채 평생 몸 안에 머무르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킨다.
석면질병의 잠복기도 15~40년에 달한다. 석면이 다른 발암물질보다 더욱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석면 먼지가 조직을 뚫고 늑막이나 복막까지 들어가서 생기는 악성중피종은 발병 1년안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석면과 건축물 등에 사용된 석면이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석면의 약 80% 이상이 건축 자재의 원료로 사용 됐다. 방수·단열을 목적으로 석면이 함유된 지붕재를 사용했다. 또 화재 피해를 줄이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벽체, 바닥 타일, 천장에도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했다.
정부는 석면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석면조사관리제도, 등록전문업체에 의한 해체·제거, 석면피해구제법 등을 마련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를 이용하면 석면관련 전문가의 조언 및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