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여전히 여자들에겐 높은 문
2002-02-04 이재홍
4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9개 회원 농협 조합원은 5만940명으로 이중 여성 조합원은 1만2116명인 23.78%에 불과하다.전국평균이 19.99%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치이기는 하나 여성이 전체농업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사회 다른 분야의 여성진출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역본부차원에서 여성농업인의 확대를 주요시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조합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담당자들의 의지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여성농업인이 조합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혀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는데 있다.
2001년말 기준 도내 농협 대의원수는 1338명이나 이중 여성 대의원은 47명인 3.5%에 불과하며,임원(이사 감사)은 189명 중 1명(0.5%)으로 그나마 사회이사에 머물고 있다.농협이 남성에 의해 사실상 독식된 상태다.
이처럼 여성농업인의 위상이 낮은 것은 농협 전반에 깔이 대성대의원 임원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무엇보다도 기존 남성조합원들이 여성참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여성조합원의 가입률이 저조하다보니 의결권이 약화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역본부의 관계자는 "지난 몇 년동안 여성 참여율을 꾸준히 올렸으나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농업이 아직까지도 남성중심이기는 하나 영농주체의 절반은 50%로 여성의 진출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이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