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전국 강타 구제역 비상
2002-03-22 이재홍
이번 황사가 일시적으로 23일 오후부터 약간씩 걷히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보이나 5월말까지는 크고 작은 규모의 황사가 계속 우리나라를 덮칠 것으로 예상돼 축산농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21일부터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시간당 미세면지 최고농도가 2046ug/㎥를 기록,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0년이후 최고치이자 연평균 환경기준치인 70ug/㎥의 30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년동안 구제역 파동에 시달렸던 도내 축산농가에서는 가축들의 피해를 막기 후해 방목된 가축을 축사 안으로 대피시키고 축사의 창과 출입문 등을 막느라 분주했다.
또 노지에 있는 가축사료인 건초와 볏짚에 비닐과 천막을 씌우는 등 혹시나 모를 구제역 차단에 바쁜 일손을 움직였다.
구제역 발병원인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으나 황사의 근원지인 중국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탓에 미세한 바이러스균이 황사를 타고 전염되는 것으로 관련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농협과 일선 시·군에서는 가축들에게 빗물과 봉천수를 먹이는 일을 자제하고 황사현상이 그치면 축사소독을 철저히 하고 1∼2주 동안 질병예찰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보통 1일∼14일동안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게되는 구제역은 소와 돼지,사슴,염소,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나타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도 1등급으로 정한 무서운 가축 전염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