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출창구 놓고 "난기류"
2002-04-16 김효철
감귤수출단지 농가들이 제주교역을 통한 수출을 꺼리는 가운데 외국 수입업체가 직접 수입을 추진하면서 제주교역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출업무에 변화가 예상되고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도내 수출단지에서 생산되는 감귤수출업무는 제주교역이 맡아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도내 수출단지 농가들은 제주교역이 지난해 대미 수출감귤에 대한 클레임 물량을 농가에 일부 부담시킨 것 등에 불만을 나타내며 수출업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코스코사가 최근 감귤수출단지 농가들을 상대로 수출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산 감귤에 대한 수입의사를 밝히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귤수출단지 농가들이 제주교역 대신 미국 수입업체의 국내 수출대행업체와 직접수출 계약에 나설 경우 그동안 제주교역으로 단일화됐던 감귤수출업무에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업체 다변화에 대해 제주교역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제주교역이 공기업으로서 수출을 통한 도내 감귤가격 지지와 농가수입에 기여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업체를 사기업 등으로 다변화했을 경우 농가 수익보장 등에 문제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제주교역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수출업무를 맡아오며 회사 영업이익보다는 농가수익보장에 최선을 다하고있다”며 “미국업체가 직접수입 등에 나설 경우 까다로운 수입조건과 결재 문제 등으로 오히려 농가들에게는 어려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