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지진·쓰나미 '불안불안'…대비는 미흡 평가

[제민일보 지진·쓰나미 도민 인식조사]

2018-12-30     강승남 기자

제민일보, 400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10명 중 7명 이상 발생 걱정
대피훈련 경험 대부분 없어…국민 사전인지·발생정보 신속 전파 필요

지난 24일 낮 인도네시아 반텐 주 짤리따 해변 인근에서 쓰나미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물건을 찾고 있는 주민들(사진=연합뉴스).


제주도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제주에서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진 대응 훈련 등 대비는 미흡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민일보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진·쓰나미 관련 인식조사 결과 도민 대다수가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경주지진(규모 5.8)·2017년 포항지진(규모 5.4)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지진이 제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4.7%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3%다.

'제주해역이나 또는 인근해역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는 78.0%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22.0%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민들은 지진과 쓰나미 발생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지만 제주도정의 대비 수준은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제주도정의 지진 대비 수준'에 대해 63.5%가 '낮다'(매우 낮다 19.2%·낮은 편이다 44.3%)고 평가했고, 7.0%만 '높다'(매우 높다 1.5%·높은 편이다 5.5%)고 응답했다. '보통'은 29.5%다.

'제주도정의 쓰나미 대비 수준'에 대해서는 도민의 65.0%가 '대비수준이 낮다'(매우 낮다 20.2%·낮은 편이다 44.8%)고 평가하고 있고, 4.8%만 '대비수준이 높다'(매우 높다 1.3%·높은 편이다 3.5%)고 응답했다. '보통'은 30.3%다. 

지진이나 쓰나미 발생시 대응요령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진 또는 쓰나미 발생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도민의 10.3%만이 '잘 알고 있다' 고 응답했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도민은 53.3%다. '행동요령을 잘 모른다'는 도민은 전체의 36.4%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또는 쓰나미와 관련해 대피훈련 및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도민의 4분의3 정도인 78.5%가 대피훈련 및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피훈련 및 교육경험이 있는 도민은 21.5%에 불과했다.

'지진 또는 쓰나미 대비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행동요령 등에 대한 국민 사전인지'(24.3%)와 '지진 발생 정보 신속한 전파'(2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방재기관 종합적 대응능력' 16.5%, '전문인력, 관측 장비 및 기술 확보' 15.3%, '경보에 따른 대피 등 모의훈련' 13.8%, '지진 정보에 대한 이해 확산' 7.0% 순이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부터 도민과 관광객이 지진·해일로부터 안전한 지진방재 대응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16개 부문 45개 과제로 구성된 '제주형 지진 방재 종합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강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