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다가오는데 도내 관광호텔도 "이상기류"

2002-05-13     강용희
항공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하듯 관광호텔들에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 달 초 바이롬사가 블록객실을 확정하고 나머지를 완전히 풀어놓은 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객실판매율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초조해하고 있다.

제주지역 본부호텔로 쓰이는 신라호텔은 내달 5∼16일 동안 객실예약이 완료됐을뿐 이 기간을 제외하곤 방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 6월 한달 객실예약률도 70%를 밑돌고 있다.

주변에 있는 하얏트도 6∼8일, 12∼16일 기간만 예약이 꽉 찼고 롯데도 7·8일과 15일만 100%이고 나머지는 상당히 여유를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쑥스럽다”며 “중국전과 16강전이 열리는 전후 나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산북지역 호텔들은 그래도 산남은 나은편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랜드, 크라운프라자, 제주칼 등은 중국전이 열리는 7·8일을 제외하고는 객실이 남아돌고 있다. 산북지역 모든 호텔이 5월중순기준 지난해 6월 예약실적보다도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바이롬사가 잡은 객실블록이 특정일에 집중되면서 부추기고 있다. 크라운프라자호텔 관계자는 “8일 객실을 바이롬사가 블록으로 잡아버려 6∼8일, 7·8일, 7∼9일, 8·9일을 사용하려는 고객들을 모두 놓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관광업계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없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될 것같아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