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 제주산 양배추 월동무 가격 흔들

2019-01-14     김용현 기자

양배추 전년보다 21% 생산량 늘어 평년보다 35% 하락 떨어져
월동무도 7000t 자체폐기 등 자구책 불구 최근 가격 크게 하락 

제주의 대표 월동채소인 양배추와 무 가격이 생산량 증가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농가들이 자체폐기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작황이 좋은데다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aT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양배추 도매가격(상품)은 8㎏ 기준으로 5500원으로 일주일전인 지난 7일 6600원보다 16.6%(1100원) 떨어졌으며, 일년전 8500원과 비교해 35.2%(3000원)나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양배추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올 겨울철 폭설이나 혹한없이 양호한 기후를 보이면서 2018년산 제주지역 양배추 작황이 좋아졌고, 결국 생산량이 11만4000t으로 전년 9만4000t보다 21.2%(2만t)이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년에는 1월이 되면 제주산 양배추가 전국 출하량의 80~9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전남 무안지역 양배추도 생산량 증가로 현재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전남지역 재고량도 크게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도내 양배추 농가들은 수확작업 조차 엄두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애월농협, 농민, 상인들은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제주산 양배추 자체폐기를 추진키로 결정했으며,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제주산 월동무 가격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농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전국의 월동무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3% 늘고, 생산량도 6% 증가해 이달 초과 공급량이 9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산 월동무 역시 2018년산 예상생산량이 33만9600t으로 2011년 이후 최대였던 2017년의 생산량 32만1515t을 웃돌고 있다.

월동무 가격이 불안해지자 농가들이 7000t을 자체 산지폐기하기로 결정하는 등 가격안정화를 위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월동무 전국 도매가격은 9000원으로 일년전 9060원에 99.3%까지 근접했지만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14일 기준 7132원까지 내려갔다. 일주일 사이에 20.7%(1868원), 일년전 9060원보다도 21.2%(1928원) 하락하는 등 농가의 자구책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