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월드컵 중국특수 "빨간불"

2002-05-17     강용희
도내 관광업계가 월드컵 특수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가운데 대회기간동안 중국 관광객 특수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동안 방한할 중국관광객은 당초 6만∼10만명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대폭 감소한 4만명 내외, 많아도 5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중국관광객 1만6000여명보다는 대폭 늘어나는 것이지만 기대했던 특수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당초 최대 3만5000여명의 중국관광객이 월드컵 기간동안 제주를 찾을 분석됐었으나 2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특수의 차질은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월드컵 여행상품(입장권 포함)이 매우 비싸고 비자발급도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3박4일 월드컵상품 가격이 8480∼1만1200위안(한화 135만∼1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웬만한 중국 노동자들의 1년 연봉이고 같은 일정의 일반방한 여행상품 가격의 3배에 달한다.

가장 짧은 2박3일 상품도 6900∼8900위안, 중국전 2경기를 볼 수 있는 5박6일은 1만4800∼1만7500위안(한화 236만∼280만원)이다.

이는 호주 7박8일 상품(1만6000위안)보다도 비싼 것으로 아주 극성 팬이나 아니면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요건이 매우 까다로운 비자발급도 중국특수 축소를 부추기고 있다. 입장권과 여권 인적사항 일치, 입장권 구입 경위서 작성, 재직증명서 제출, 경제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중국정부는 5인이상 단체관광객에 속하더라도 현지 여행사에 1인당 10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맡기도록 하고 있다.

한편 관광공사는 중국으로 흘러간 중국전 입장권으로 베이징지역 여행사 보유분 2만7000여장, 지방여행사 보유분 5000여장 등 3만2000여장과 함께 기업체의 마케팅 등으로 배포된 1만여장 및 국내판매분중 플러스알파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