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해외노선 속속…제주관광 악영향 우려

2002-05-19     강용희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지방공항과 해외를 연결하는 항공노선 개설이 대폭 늘어나고 있어 제주관광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광·항공업계에 따르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김해공항에 지난 2월 부산-홍콩직항로가 개설되는 등 대구, 광주, 청주, 양양공항에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남태평양을 잇는 노선이 신설되거나 증편됐다.

가장 붐비는 곳은 김해공항. 3월부터 괌노선이 신설됐고 사이판, 상하이, 도쿄, 홍콩 등이 직항로로 연결되고 있다. 대구도 중국동방항공과 아시아나가 상하이 노선을 주3회로 증편했고 방콕노선도 주2회 뜨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8일부터 중국 옌타이와 연결됐고 이달말부터 선양과 베이징, 도쿄직항로로 열리는 등 지방의 거점공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광주도 상하이와 방콕노선이 개설됐고 청주도 선양과 상하이, 양양은 상하이와 연결되는 등 지방공항의 하늘길은 최근들어 한층 붐비고 있다.

이처럼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설 및 증편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은 인천을 통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이 해소되고 있어 제주관광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들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들은 제주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데다 지방공항의 해외여객수요가 늘어나는데 따른 국제선 증설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