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감귤 日 수출 "적신호"

2002-06-28     박정섭
올해산 하우스 감귤의 일본시장 진입에 비상이 걸렸다. 품질저하와 일본경기 악화로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데다 올해산 목표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6월 현재 올해산 하우스 감귤의 일본 수출량은 총 70톤으로 목표량 1000톤의 7%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3톤에 비해서도 26.6%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출이 미진한 것은 최근의 잇단 비날씨로 인해 당도가 하락, 바이어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는 데 있다.

단맛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성향 때문에 바이어들은 최소 11브릭스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 생산된 하우스 감귤 대다수가 10브릭스 이하를 보여 신맛이 강한 상태다.

또 일본 지역의 경기침체로 소비가 극히 떨어지는 한편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업체 역시 수지타산을 이유로 수출에 나서기를 기피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5㎏ 소박스 가격도 전년 2만2400원보다 5700원 떨어진 1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하우스 감귤 출하가 마감되는 9월까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관망한 뒤 “그러나 일본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목표량 채우기에는 힘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