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기" 월드컵보다 실속
2002-07-11 좌승훈
백록기 출전팀당 선수·임원 규모는 25∼30명. 여기에다 학부모까지 포함하면 45∼50명 수준에 이른다. 일부 선수 가족들은 아예 피서를 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백록기축구대회 기간(12∼19일) 제주를 찾는 참가자 수는 3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전(12∼14일)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평균 체류일수는 최소 5일이며, 수학여행 기준 관광비용(2박3일 기준·17만원)을 적용할 경우 교통비·숙식비만 10억8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월드컵 기간중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최고 2만명까지 예상했던 중국 관광객이 1만3000여명에 그치고, 일본 관광객은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백록기 특수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적잖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서귀포지역의 경우 강창학구장 A·B 2군데와 중문·동부연습구장 등 4군데에서 예선 39개 경기가 펼쳐짐에 따라 관광 부가가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에는 한시적 이벤트보다 폭 넓은 관광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백록기의 경우 대회 규모가 매년 착실하게 성장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공연히 요란한 구호와 목표설정 때문에 낭패를 본 관광업계로선 백록기 대회가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