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찬바람만 "씽씽"
2002-09-04 강용희
더구나 나눠 먹을 파이는 대폭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객실수는 늘어나는 등 영업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악화되는 환경여건=10여년 전만해도 도내 특급호텔의 최대 고객인 허니문은 절정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일본인 관광객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2년 허니문 관광객은 54만여명으로 국내 신혼부부 4쌍중 3쌍이 제주를 찾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허니문 관광객은 특급호텔 객실판매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매출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허니문 관광객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지난해에는 신혼부부 통계를 잡기 시작한 86년이후 최저치인 18만명 수준으로 곤두박질 한데이어 올해는 14만명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또한 특급호텔의 주요고객인 일본인 관광객도 93년 18만9000여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4만7000여명으로 떨어졌으며 4만여명이나 찾던 대만관광객도 지금은 5%에 불과하다.
특급호텔들의 영업환경은 이 같은 외부 환경의 악화와 함께 업계 내부 환경도 함께 진행됐다. 95년 도내 특급호텔들은 10개에 객실수도 2500여실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380실로 35%나 불어났으며 내년에는 400여실 규모의 탑동 교원공제회 호텔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여행패턴이 패키지보다는 가족여행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숙박선호도 콘도나 고급민박, 펜션 등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호텔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크다.
도내 특1급 호텔들의 객실판매율은 지난 95년 평균 82%에서 2000년에는 71%까지 떨어졌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라=특급호텔들의 위기감은 전체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산남지역보다는 산북에 위치한 호텔들이 더 심하다.
산남에 있는 호텔들이 대부분 휴양지화 돼 있는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에도 가족관광객 등이 꾸준히 찾는 반면 산북지역 호텔들은 이제는 여름성수기를 오히려 비수기로 인식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골프장내 콘도 신축 붐까지 일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면서 특급호텔마다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찾아 나선 것은 국내·외 단체의 세미나와 각종 회의. 객실판매는 물론 식음료 등 부대수입까지 올릴 수 있는 세미나와 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호텔들마다 사활을 걸고 정보파악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각종 단체들의 모임 등 연회행사 유치를 도모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들은 연회장을 확대하는 등 시설 개·보수를 이미 끝냈거나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