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상품성 하락이 대폭락으로
2002-10-16 고두성
▲가락도매시장(김용 경매사)=품질면에서 맛이 작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반입물량 중 상품은 10%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번 먹고는 또 먹고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다. 또 부패과가 지난해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심하며 올해는 특히 상처과가 많다.
포도나 복숭아·단감 등 다른 과일 반입물량이 감소, 소비자들이 과일소비를 원하는 시기에 제 맛이 든 조생감귤을 출하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오정동 도매시장(정광호 경매사)=일부 품질이 좋지 않은 감귤은 도매인들이 외면, 전체 2000상자 중 600상자는 팔지 못했다. 전체 반입물량 가운데 1만원 이상은 50%정도뿐이다.
상자를 열면 뜨끈뜨끈한 열기가 넘칠 정도로 부패과가 생겨나고 있다. 아직까지 물량이 넘치지는 않으나 좋은 품질 출하가 요구된다.
▲북대구공판장(오덕섭 경매사)=품질에 따른 가격차가 심하다. 서귀포지역 감귤은 2만원대에 형성되고 있으나 북제주군 일부 지역에서 출하되는 것은 1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4000∼5000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공판장 적정처리 물량이 22∼30t인 반면 최근 하루 반입물량이 60t에 이르러 가격하락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일 소화할 수 있는 일정 물량 출하를 유지해줘야 한다. 품질상으로 상처과가 많으며 부패과도 상자 당 1∼2개씩 포함되고 있다.
▲부산 엄궁동 도매시장(신영섭 경매사)=품질이 좋은 것은 1만5000∼1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과(1∼2번)는 3000∼4000원에 경락되고 있다. 품질 편차가 심한 형편으로 소과는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부패과도 있다.
사과·포도·복숭아·단감 등 다른 과일 반입량도 많아 감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단감의 경우 저급품이 출하돼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감귤도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대책=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이처럼 감귤가격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16일 호소문을 발표, 당분간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출하물량을 최대한 줄일 것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상품성 있는 감귤만 출하해줄 것을 바랐다.
농협은 또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을 전량 가공용으로 처리, 시장에 출하되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