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1주일째 폭염 건강·시설물 관리 '비상'
'사람 잡는' 찜통더위 경고등
닭 사육농가 산란수 감소…양식장 고수온 피해 우려
올들어 첫 온열질환 사망자도 발생…대책 강화 요구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온에 취약한 도내 축산농가와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올들어 제주에서 첫 온열질환 사망자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폭염경보가, 남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 북부와 동부는 지난 12일부터 7일째, 서부는 지난 15일부터 4일째 폭염경보가 계속됐다.
제주도 남부는 지난 12일부터 7일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가축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폭염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시 지역 농가에서 사육중인 가축은 소 434농가 2만2514마리, 돼지 191농가 40만8581마리, 닭 93농가 157만7041마리, 말 578농가 1만2951마리 등 1552농가 205만5922마리다.
이중 돼지와 닭 사육농가 폭염 피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돼지 17농가와 닭 2농가, 지난해 돼지 8농가가 폭염 피해로 가축재해보험금을 받았다.
제주시에 따르면 30∼35도 고온이 12일간 지속되면 젖소 산유량은 32%, 닭 산란수는 16% 감소한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닭 5만마리를 사육하는 고석흥씨는 "스프링클러를 돌려도 낮에 30도를 넘어서고 있어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산란수도 10% 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양식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설 관리도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제주도 해역 수온이 고수온주의보 발령기준인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해 첫 고수온주의보를 내렸다.
올들어 폭염으로 인한 첫 온열질환 사망자도 발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집에 머물던 김모씨(85)가 온열증상 증세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16일 새벽 숨졌다.
올들어 18일 현재까지 도내 병·의원에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35명으로 파악됐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6개 응급의료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며 "도민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필·김용현·한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