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역형 복지서비스 완성 목표
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13.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종사자 정신적 폭력 등 인권 침해 심각서 착안
표준지침 공유, 심리·법률 상담 지원 등 긍정 선순환 유도
지난달이었다. 제주 지역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실태·욕구조사 결과는 아프고 또 슬펐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 참가 482명(유효 설문 기준) 중 69.1%가 '정신적 괴롭힘'을 호소했다. 돌봄에 대한 기대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15%에 불과했다.
중간관리자나 시설장, 직장 또는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 지자체 관계자 등 사회복지 영역에서 이른바 '같은 편'이라 생각한 영역에서 겪은 인권 침해 경험도 상당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구를 위해 손 내밀 줄 만 알았지 정작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상처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노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대면 서비스 업무가 대다수인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우울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에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회장 허순임)가 움직였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 지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꾸리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인권보호와 안전을 위한 대처능력 향상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최일선에서 봉사를 하는 이들이지만 정작 스스로를 지키는데 취약하고,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인권 보호와 안전이란 단어만 들여다보면 어딘지 불편하고 딱딱해 보이지만 사업 내용은 평범하다. 별 내용이 없다기 보다 왜 이제야 이런 사업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반성이 앞선다.
사업을 통해 도사회복지사협회는 '제주' 사회복지종사자 표준 지침을 만들어 배포했다.
사회복지사업법이 있어 적정 보수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내부 갈등을 만든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정신적 폭력 외에도 성적·신체적 폭력 등에 있어 대응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기준으로 접근해 사회복지종사자들이 바로 응용할 수 있게 했는가 하면 심리상담과 노무·법률 상담 지원도 한다.
늘상 그런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던 입장에서 도움을 받게 된 상황을 바르게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력네트워크 발굴과 사회복지 인권지원단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봉남 팀장은 "사회복지 역시 서비스 영역이라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달할 때 기대 이상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주에 맞는 건강한 사회복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