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지식 내면화 과정 중요"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7. 제주제일고등학교 2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안도현 제주대학교 교수 특강
착시 사진 등 학생 흥미 유발…빅데이터 상대적·유동적
정보 통해 지혜 습득 강조…"타인과 소통 훈련도 필요"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8일 제주제일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안도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한 코딩 분석 방법과 긍정키워드 선별법'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시대 융합적인 인재상을 강조했다. 특히 강의는 유튜브 중계와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제민일보사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질문을 통한 '온택트' 시대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와 그림자
먼저 안도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강의에 앞서 학생들에게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예로 들며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자아를 찾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각종 착시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안도현 교수는 'real life is rubbish'라는 작품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조명에 비치면 그림자는 쓰레기가 아닌 또 다른 예술작품이 보이게 된다.
착시 사진과 해당 작품을 본 학생들 역시 '신기하다' '흥미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착시 사진처럼 똑같은 사진이라도 주파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며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역시 현실 자체가 아닌 마음속에 비친 그림자"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이 그림자를 실제라고 여기지만 특정한 측면이 마음속에 비친 것이고 그것을 우리가 해석하는 것"이라며 "세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의 정의
안 교수는 빅데이터를 존재에 대한 관찰 기록의 집합체로 정의했다.
이어 "우리가 인식한 것을 숫자나 문자, 도형 등으로 기호화한 것이 '데이터'이고 수집 및 여과 등 1차 부호화로 인해 생성된다"며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는 2차 부호화가 완료되면 이것이 '정보'가 된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여기까지가 체계화된 정보로 발신자의 역할"이라며 "해당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해독하고 내면화를 거쳐 지혜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얼마나 커야 빅데이터"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안 교수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없거나 기존 데이터베이스로는 처리할 수 없는 양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한다"며 "즉 빅데이터는 처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밝혔다.
특히 "빅데이터는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동적"이라며 "현재 대화하는 것도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각'과 '인지'
안 교수는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 과정을 모두 사람이 수행했다"며 "하지만 빅데이터가 생성되면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대부분을 인공지능에 맡겼다"고 강조했다.
'지각'과 '인지'의 차이도 설명했다. 안 교수는 "어떠한 데이터를 단순하게 파악하는 것은 '지각'"이라며 "하지만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고 파악하게 되면 '인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은 지각은 하지만 인지는 하지 못한다"며 "아직까지 인지는 사람의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안 교수는 "이후 미래에는 사람 수준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며 "인지된 정보를 지식으로 해독하고 내면화를 통해 지혜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사람이 담당하게 될 영역"이라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은 '빅데이터 전문가의 자질' '대학 진학 시 준비 과정'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안 교수는 "빅데이터의 분석과 해독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데이터 수집부터 활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부 할 줄 아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특히 데이터와 소통을 위한 '코딩'이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기계와의 소통과 함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소통하는 훈련도 이어져야 한다"며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고 꿈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