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낭만비행 "하늘에만 있어도 좋아"

제주항공 코로나 이후 국내 첫 '비행기 속 하늘여행' 목적지 없는 관광비행 새로운 항공여행 트렌드 눈길

2020-10-25     김봉철 기자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항공7C380편 기내에서 일반인 대상 첫 '관광비행(하트시그널 비행)'을 기념해 승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대만 관광객 120명이 제주 하늘 위로 '가상 출국여행'을 진행한데 이어 국내 항공사도 기내 여행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항공(대표이사 김이배)은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목적지 없는 '비행기 속 하늘여행'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일반인 대상의 관광비행은 23일 오후 4시3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광주, 부산, 대구 등 국내 주요도시 상공을 지나 오후 5시57분 인천으로 돌아왔다. 특히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하트 모양이 그려져 탑승객들에게 가을 하늘의 낭만여행을 선물했다.

이번에 진행된 제주항공의 관광비행은 기내 거리두기를 감안해 전체 좌석의 70% 내에서 121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항을 마쳤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식음패키지가 포함된 트래블백이 제공됐고 비행중에는 객실승무원들이 주요 도시상공의 하늘길 소개, 퀴즈 및 마술공연, 경품추첨 등 여러가지 기내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은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여행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 블루 시대에 하늘 위 풍경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