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세대 건강으로 세계 제패해야"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2. 서귀포중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홍수환 세계복싱챔피언 특강
적극적 사고방식 강조…본인 사례 들며 학생 소통 이어가
정신·육체 조합 통해 목표 달성…"이 순간 놓치지 말아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0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22일 서귀포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홍수환 세계복싱챔피언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세계 챔피언의 자세와 면역력 증진'을 주제로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건강'을 강조했다. 특히 강의는 유튜브 중계와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등 영상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는 평가다.
△좋아하는 것 노력
먼저 홍수환 세계복싱챔피언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에 대해 설명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홍 회장은 "자신감이 없으면 건강도 없다"며 "건강하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가져야만 실제로 건강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이면 학생답게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좋아하는 분야에 미쳐야 한다"며 "이로 인해 지치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게 된다. 억지로 하게 되면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회장은 본인의 사례를 들며 "처음에는 어머님이 '너는 손이 작다'고 권투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어머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몰래 처음으로 아마추어 권투 시합에 출전했지만 패배했다"며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했더니 여러 차례 패배에도 정말 승리의 기쁨을 알았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홍 회장은 학생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한 학생은 영상을 통해 권투 자세를 취하는 등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온 국민이 홍 회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WBA(World Boxing Association)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서면서부터다.
당시에는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면 링에 올라 조금씩 상대 선수를 파악하는 식이었다.
홍 회장은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극복하고 이겨야 하는 상대는 상대 선수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5회 경기를 마치고 '수환아'라고 부르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일단 승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말한 것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홍 회장의 상대는 11전 11KO승의 전적을 자랑하는 '헥토르 카리스키야'다.
이 경기에서 홍 회장은 2라운드에서만 4번을 다운당했지만 결국 경기에서 승리하며 '4전 5기'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홍 회장은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버텼는데 한 방은 날려야지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학생들도 '4번이나 쓰러졌는데 어떻게 일어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하염없이 연습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며 "무의식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고 답변했다.
△손 씻기 생활화
그러면서 홍 회장은 건강이 제1원칙은 '손 씻기'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손은 여러 사람 또는 물체에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신체 부위"라면서 "손만 잘 씻어도 건강을 지키는데 '챔피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단 뛰기, 줄넘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설명한데 이어 '노력'도 피력했다.
홍 회장은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연습과 노력 등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이 조합됐을 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어 "여러분은 대한민국 미래 인재"라면서 "시간은 멈춰있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가장 아름다운 과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