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쓰레기 제주 오름 '몸살'…탐방객 비양심 '얼룩'

[몸살앓는 제주 오름 4. 원물오름·감낭오름]

2020-10-28     양경익 기자

 

'불법 투기 금지' 안내 게시판 무용지물…악취도 잇따라
청정 이미지마저 퇴색…탐방로 없어 안전사고까지 우려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대청결 운동 전개…"관심 절실"

제주지역 오름 곳곳이 탐방객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 비양심으로 얼룩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위치한 '원물오름'과 '감낭오름'은 절경을 자랑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많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름 입구부에는 상당 기간 방치된 캔과 페트병, 담배꽁초 등이 무분별하게 버려진데다 수풀과 함께 뒤엉킨 상황이다.

특히 '이곳에 쓰레기 버리는 행위를 금합니다'라는 안내 게시판이 조성돼 있었지만 해당 주변으로도 쓰레기가 수북이 쌓이면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악취는 물론 미관까지 저해하면서 청정 제주 이미지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문제는 해당 쓰레기 대부분이 탐방객 등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근절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해당 오름에는 탐방로가 조성되지 않으면서 일부 탐방객은 주위 식생을 밟으면서 탐방하는 등 환경 훼손 및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김찬수)는 이날 봉사자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0년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해당 오름 주변과 탐방로 등을 걸으며 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렸으며 불법 투기 근절에 대한 계도 활동도 이어갔다.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오름 곳곳이 쓰레기로 물들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청정 제주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