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탐방로"…제주 오름 관리 '나 몰라라'

[몸살앓는 제주 오름 5. 이승이오름]

2020-11-01     양경익 기자

주차장 야자매트 무용지물…철심도 드러나 안전사고 우려
알림판 제 기능 상실…곳곳 생활쓰레기 투기 탐방객 눈살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지난달 30일 정화 활동 구슬땀
 

제주지역 오름 탐방로 곳곳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치되면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이승이오름'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성널오름과 사라오름, 한라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어 많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름 입구부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한 '야자매트'가 조성돼 있었지만 많은 차량으로 인해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다.

또한 훼손된 야자매트 사이로는 땅속 돌들이 보일 만큼 깊게 파여 있는데다 중간중간 철심까지 드러나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차장 외에 탐방로에도 차들이 50m가량 줄지어 주차하면서 마치 작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운전자는 차량 사이로 나오는 탐방객을 미처 보지 못하고 급정거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게다가 오름 입구로 진입하기 위한 탐방로인 '서성로' 중간에 조성된 '상잣성'을 알리는 표지판도 파손, 제 역할을 못 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곳곳에는 상당 기간 방치된 캔과 페트병, 담배꽁초 등 생활쓰레기도 무분별하게 투기된데다 수풀과 함께 뒤엉키면서 악취는 물론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김찬수)는 이날 봉사자 등 20여명과 함께 '2020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해당 오름 주변과 탐방로 등을 걸으며 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렸으며 불법 투기 근절에 대한 계도 활동도 진행했다.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오름 관리 소홀 등으로 환경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는가 하면 탐방객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쓰레기 투기와 관련한 시민 의식은 물론 탐방로 정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