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방에 쓰레기가"…제주 오름 불법 투기 '심각'
[몸살앓는 제주 오름 6. 새별오름]
곳곳 일회용품 등 억새와 뒤엉켜…먹다 남은 음식도 잇따라
야자 매트 훼손 사고도 우려…출입제한 지역 무분별한 출입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대청결 운동' 전개…"대책 절실"
제주지역 오름 곳곳이 각종 쓰레기 투기 등 탐방객 비양심으로 얼룩진데다 탐방로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에는 주차장에서부터 오름 정상 부근까지 가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탐방객은 주차장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무분별하게 버리는가 하면 여기저기 휴지나 캔, 페트병 등 일회용품도 주변 억새와 함께 뒤엉켜 있는 실정이다.
상황은 새별오름 뒤편인 '이달오름'도 마찬가지다. 탐방객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가 투기되면서 악취는 물론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탐방로 일부 구간에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야자 매트가 흔적도 없이 닳아 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본래 탐방로였던 구간은 땅속 돌들이 드러날 만큼 깊게 파인데다 중간중간 드러난 철심으로 인해 일부 탐방객이 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시는 자연훼손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탐방로를 제외한 구간을 '출입제한'했지만 일부 탐방객은 사진 촬영을 위해 무분별하게 드나드는 등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소장 김찬수)는 이날 봉사자 등 20여명과 함께 '2020 제주자연 대청결 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해당 오름과 주변 탐방로를 걸으며 쓰레기 수거에 진땀을 흘렸으며 관광객 등을 상대로 불법 투기 근절과 관련한 계도 활동도 이어갔다.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관광객이 고의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감당이 안 될 정도"라며 "탐방객 의식 개선은 물론 관리 당국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끝>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