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가 차 세우는 곳입니까"
[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행복 도시 안전 제주] 29. 제주공항 인근 교차로
주차장으로 전락…사고 위험 초래
제주공항 인근 교차로 불법 주차 심각
차로 진입시 시야 확보 안돼…단속 강화 절실
제주국제공항 인근 교차로에 설치된 안전지대에 버스·승용차 등의 불법 주·정차가 빈발하면서 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안전지대는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와 통행하는 차량의 안전을 위한 구역으로 차량의 주·정차가 금지돼 있다.
지난 1일 신제주 입구 교차로의 안전지대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와 승합차 등의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돼 있으면서 주차장으로 전락한 실정이었다.
문제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마리나호텔 사거리서 공항로로 들어서려는 차량들이 안전지대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진입하려는 차선의 주행중인 차량이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다.
공항로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김모씨(30)는 "매일 이곳을 지나고 있어 항상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도로 3곳에서 공항을 향해 진입하는 교차로에 차량들이 떡하니 주차돼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불법 주차를 감행하고 있는 차량 주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차량 주인은 "공항 주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인근 공영주차장의 경우 차량의 출입이 불편해 궁여지책으로 이곳에라도 차를 세워두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비싼 공항 주차료와 공영주차장의 이용 불편, 차량 주인들의 편의 등으로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재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차량 주인들이 항시 차량에 탑승해 있어 단속 시 이동했다가 다시 주차하는 상황"이라며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더욱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