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소외된 이웃 돌봐
2020년 올해의 제주인 강우일 주교
2002년 제4대 제주교구장 착좌
2020년 11월 이임…헌신 실천
제주 4·3 등 현안 해결도 앞장
제민일보(대표이사 양치석)는 18년 동안 제주 4·3, 제주 해군기지 등 제주 현안은 물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한 강우일 주교(75·전 천주교 제주교구장)를 2020년 '올해의 제주인'으로 선정했다.
국내에서 평화·인권 운동 대부로 평가받는 강우일 주교는 지난 2002년 10월 8일 제4대 제주교구장에 착좌한 이후 2020년 11월 22일 이임할 때까지 18년 동안 제주교구장을 역임하면서 제주 현안은 물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위로하는 등 제주의 '어른' 역할을 맡았다.
강우일 주교는 제주교구장에 착좌한 이후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면서 한국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주교는 4·3의 정의를 통한 사회 치유 한·미 공동위원회 미국 방문단에 참가해 제주 4·3 UN 인권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제를 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포함해 제주도민 사회가 극심한 갈등을 겪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앞장섰다.
이외에도 제주 환경을 지키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대변하기 위해 도민 사회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는 등 평화와 인권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1945년 10월 서울 태생인 강 주교는 경기고와 일본 동경 상지대를 거쳐 1973년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고, 1974년 12월 사제서품을 받았다.
1986년 2월 주교 서품을 받고 1995년 2월에는 가톨릭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냈으며, 2002년 10월 김창렬 주교에 이어 네 번째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임기 중인 2008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주교회의 의장을 맡기도 했다.
강우일 주교는 2020년 11월 22일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성당에서 제주교구장 이·취임식을 끝으로 제4대 제주교구장에서 내려왔다.
강우일 주교는 이·취임식에 앞서 2020년 11월 17일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열린 퇴임 감사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4·3 당시 얼마나 많은 도민이 죽임을 당하고 상처를 받아왔는지 제주에 내려와서야 알게 됐다"면서 "같은 한국 땅임에도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퇴임 후에도 평화를 위한 일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일하는 동지가 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