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물량다라 가격 널뛰기
2002-11-06 김철웅
지난달 방문 때 극조생 감귤 가격하락의 주범이었던 과도한 후숙에 따른 부패과 문제 등이 궁금해 다시 농협 가락공판장 경매사 15년 경력의 김 용 차장을 찾았다.
김 차장은 “지난달 제민일보의 르포(본보 10월 22일자) 등 과도한 후숙으로 인한 부패과 문제에 대한 지역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이후 후숙기간이 짧아지고 생과 출하가 늘었다”며 “이맘때는 후숙을 많이 하는 시기로 예년의 경우 후숙과 비율이 60∼70%에 달했으나 지금은 30% 이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25%에 육박하던 부패과 비율도 이제는 10% 미만으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널뛰기 출하·선별상태 미흡 등은 좋은 가격을 받기위해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됐다.
이날(5일) 가락공판장내 5개 경매법인의 평균 감귤 경락가(15㎏당)는 9200원. 반입물량은 적정량이라는 600톤 미만인 526톤이지만 가격은 786톤이나 쏟아졌던 전날 9600원보다도 400원이나 떨어졌다.
물량이 줄었지만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전날 적정선을 넘어 들어온 물량이 처리되지 못해 중도매인 가게에 재고로 남아있기 때문. 그리고 4일 800톤에 가까운 물량이 가락동으로 몰려온 이유는 지난주말(2일) 경락가가 다른 곳은 8000∼9000원인 반면 이곳은 1만100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결국 월요일은 출하물량 과다로, 그 다음날은 출하량이 적정해도 전날의 여파로 피해를 본다”면서 “매주초 경락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말에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널뛰기 출하에 따른 가격 저조를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균일하지 못한 감귤의 상품성도 낮은 경락가의 원인이다.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오는 부패과, 그리고 풍상과 등이 섞여 있으면 ‘용서’가 없었다.
이날도 최고는 15㎏상자당 2만원짜리가 있는가 하면 상자비·운송비·상장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출하농가가 돈을 거의 쥐어볼 수 없는 3000원짜리도 수두룩하게 나왔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