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외면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 “어쩌나”
내.외국인 대상 확대에도 이용률 감소 코스 정비 및 다양화·홍보 활성화 필요
도시형 관광활성화를 위해 제주시티투어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해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기존 제주황금버스시티투어를 제주시가 운영하던 시티투어버스와 합친 현재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황금버스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주시 투어버스를 통합해 탑승대상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한 대당 6억원인 2층 버스 두 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시티투어버스 탑승객은 2018년 7만7970명에서 2019년 8만297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2만7513명에 그쳤다.
이용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광객 대비 탑승객 비중이 2018년 0.71%, 2019년 0.61%에 이어 지난해 0.26%로 매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회 운행 시 8.3명을 태운 꼴이다. 하절기에만 운행하는 야간시티투어버스까지 포함하면 실제 탑승객은 더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올해 탑승객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 1093명, 2월 1784명, 3월 3070명에 이어, 4월에는 지난 27일까지 4194명을 기록했다.
시티투어버스가 제몫을 하기 위해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 관광객 A씨는 "제주시내 관광 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코스가 다양했으면 한다"며 "시내버스보다 많은 요금을 내고 탑승하는데 관광 해설 등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운행 코스가 제주시내로 한정된 부분도 문제다.
서귀포 지역은 서귀포시가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관리주체와 예약, 홍보 주체가 각각 달라 이용객은 혼동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도관광협회가 지난해 시티투어버스 이용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2.5%가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코스'를 꼽았다.
이어 예약시스템(16.5%), 해설서비스(16.0%), 접근성(11.7%)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 추가 의견으로는 의견 없음(50.6%), 서귀포(13.9%), 해안도로(1.3%) 등이었다.
시티투어버스 운영을 위해 도가 투입하는 예산도 매년 적지 않은 만큼 기존 코스를 정비하거나 다양화하는 방안, 버스와 연계한 스탬프 여행상품 개발 등 추가적인 논의가 요구된다. 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