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일은 '작은 실천'에서"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4. 제주교대부설초

2021-05-05     김재연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박은주 연구원 초청 강의
생활 속에 작은 아이디어로 함께 사는 법 익혀야
"작은 마음과 움직임 등이 모여 지구 조금씩 복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살까. 또 어디서 살아갈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다분히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답은 간단하다. 여기, 지구. 그리고 함께다. 세계 시민으로 사는 법도 마찬가지다.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지난달 27일 공동으로 진행한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에서 박은주 국제청소년미디어기자단 연구원은 '그림책과 세계 시민성 이야기'를 주제로 제주대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소통했다. 지구를 무대로 실시간 화상회의(ZOOM)가 꾸려졌다.

△세계시민은 바로 우리

박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지구에 발생한 문제가 뭐가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등 다양한 답을 외쳤다.

박 연구원은 "우리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 외모의 사람들과 지구라는 아름다운 행성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미세먼지, 공기 오염, 바다 오염 문제 등으로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구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한 행동이나 선택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며 "지구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만큼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종, 외모, 국적 등 차이를 서로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또 모두 존중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갖고 지구를 사랑하며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여러분이 바로 세계시민"이라며 "지구에 발생한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물은 '살아있다'

박 연구원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미국의 송유관 건설에 반대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We are water protectors'로 강의를 이끌었다. 미국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이자, 바로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각인했다.

박 연구원은 "2016년 미국 노스다코타의 두 강의 합류점인 스탠딩 록에 송유관을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며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며 "원주민들의 땅이자 아름다운 자연 환경, 무엇보다 수자원 보호를 위해 중요한 지역이었지만 끝내 2017년 송유관 공사가 완료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이 송유관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언제 다시 가동될지 모르는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이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물과 지구는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물은 살아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과 지구의 관계를 마음과 머리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은 목소리가 만드는 '힘'

박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제주와 전국 각지에서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이런 작은 마음과 마음, 움직임이 모여 지구는 조금씩 복원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일주일에 1번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실천하면 이산화탄소 25㎏을 줄이고 나무 3그루를 심는 효과가, 분리수거를 잘하면 이산화탄소 88㎏이 감소하고 나무 13그루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생활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지구를 지켜야 한다. 한 마디 작은 목소리가 세상에는 힘이 된다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학생들은 박 연구원과 "사랑하는 지구야 고마워!"를 외치는 등 '지구야, 고마워!' 챌린지에 동참하며 마지막까지 호흡을 맞췄다. 김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