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시면 폭주에 술로 인한 사건·사고 증가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한라산소주 공동기획 착한음주가 안전제주 만듭니다 2. 음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 심각
월간음주율 매해 감소 불구 고위험 13% 전국 두번째
음주교통사고 362건 전년보다 22% 늘고 단속도 증가
술로 인한 자살·자해 44%에 타살·폭행피해 55% 차지
지속적인 건전음주문화 캠페인과 도민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제주도민의 음주실태가 점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과 비교하면 제주도가 음주율 및 술관련 사고 등 비중이 높아 여전히 선진음주문화 정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음주율 여전히 심각
제주도민의 음주량과 횟수는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고위험음주율 및 음주운전 비율 등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여전히 음주실태가 전국과 비교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도내 만 19세 이상 성인 505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간음주율은 55.2%로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10번째로 높았다. 또한 전국 평균 52.2%와 같았다.
연도별 제주지역 월간음주율은 2014년 64.7%를 정점으로 2015년 58.7%, 2016년 61.9%, 2017년 62.6%, 2018년 60.1%, 2019년 58.8%, 2020년 55.2%로 매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 음주율은 제주지역 13.4%로 전국에서 강원(1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10.9% 비교해 22.9%(2.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고위험음주율은 주 2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7잔(맥주 5캔) 이상,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술을 마신 경우를 의미한다.
그나마 제주지역 고위험음주율이 2016년 17.2%를 정점으로 2017년 14.1%, 2018년 15.5%, 2019년 14.0%, 2020년 13.4%로 매해 낮아지고 있지만 전국과 비교해서는 심각한 상황이다.
운전자(자동차 또는 오토바이)의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 역시 2.7%로 전국 16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았으며, 전국평균 2.0%보다 35%(0.7%포인트)나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국에서 음주운전 실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음주운전 및 사고도 증가
제주지역에서는 여전히 음주운전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362건으로 5명이 숨지고, 562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3년간 음주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2018년 322건(사망 2명, 부상 551명)에서 2019년 296건(사망 4명, 부상 489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362건으로 일년새 22.2%(66건)나 늘어났다.
음주운전 단속건수 역시 2019년 1711건(정지 793건, 취소 918건)에서 지난해 1180건(정지 388건, 취소 792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제주 경찰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모두 686건(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0건과 비교해 20.4%(116건) 늘어나는 등 도민들의 음주운전 실태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음주운전 적발건 중 439건(63.9%)는 면허 취소, 247건(36.0%)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처분이 이뤄진 상태다.
더구나 올해 8월 18일부터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는 낮술 음주운전이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2시30분까지 주요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한 결과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인 음주운전자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모임이 제한됨에 따라 낮술이 늘고 주간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살 폭행 등 주요 원인은 '술'
상당수 도민들이 잘못된 술문화로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 것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도 유발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가 발표한 2020 제주손상감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119구급대로 이송된 2019년 한해 손상환자는 1만3968명이며, 이 가운데 음주 관련은 2630명으로 18.8%를 차지하고 있다. 음주로 인한 손상환자 중 중증외상환자는 114명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1983명으로 75.4%를 차지했고, 여성은 647명으로 24.6%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자해 손상환자 597명중 음주 관련이 260명으로 43.5%를 차지했고, 타살·폭행은 1128명중 음주 관련이 622명으로 55.1%를 차지했다.
이러첨 자해 및 사건 등 고의적인 손상환자 중 음주원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한 상황이다.
또한 안전사고 등 비의도적인 손상환자는 모두 1만1920명이며 이중 음주관련이 1577명으로 13.2%를 차지하고 있다.
안전사고 유형별로는 운수사고가 4827명 중 음주관련이 260명으로 5.4%를 차지했고, 추락사고는 648명중 음주가 83명으로 12.8%로 분석됐다. 미끄러짐 사고환자도 3750명중 음주관련이 900명으로 24%를 차지했으며, 부딪힘사고는 1581명중 34.1%인 540명이 음주관련이다.
베임·찔림은 692명 중 음주관련이 235명으로 33.9%를 차지했고, 익수·익사는 83명중 음주관련이 10명으로 12%로 나타났다.
도내 의료기관 응급실방문 손상환자는 모두 4만3289명이며, 음주관련은 8.7%인 3789명이다. 특히 자살·자해는 772명중 음주관련이 251명으로 32.5%를 차지했고, 타살·폭행도 1718명 중 음주가 765명으로 55.5%를 차지하는 등 음주가 주요 사건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