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공기청정 기능 확대…도심 열섬화도 예방
기획=숲 속의 제주 만들기 <1> 500만 그루 나무심기
건축물 자동차 증가추세 등으로 미세먼지 배출량도 늘어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 문제 해결 위한 도시숲 조성 박차
제주 그린 인프라 확대 등 위한 500만 그루 나무심기 순항
생활 자투리 공간에 식물 식재 등 시민 자발적 참여 절실
제주도는 공기와 물이 맑아 '청정 제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몰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국내와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더해 기후변화와 개발 등으로 인한 녹지 면적 감소가 도심 열섬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막고, 도심 열섬현상은 물론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숲 속의 제주'를 만들어 미세먼지와 폭염, 도심 열섬화 등으로 고통받는 제주에 산소를 공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녹지 감소로 정화기능 약화
제주지역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 등으로 건축물과 자동차가 급증하고 있다.
도심 속 녹지공간에 나무 대신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고, 증가하는 인구수만큼이나 등록 자동차도 늘어나면서 자동차 배출가스가 청정 제주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제주 지역 전체 건축물은 2013년 15만2343동에서 2014년 15만4988동, 2015년 15만8942동, 2016년 16만3669동, 2017년 17만333동, 2018년 17만4998동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심 지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축물은 도심 속 녹지공간이나, 도심과 인접한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
나무를 대신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공기 정화 능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면서 대기 환경 오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제주지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13년 33만4426대, 2014년 38만4117대, 2015년 43만5015대, 2016년 46만7243대, 2017년 50만197대, 2018년 55만3578대, 2019년 59만6215대, 2020년 61만5342대다.
△범도민 나무 심기 본격 추진
제주도는 청정 제주가 대기오염과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하자 나무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5년 동안 제주지역에 나무 500만 그루를 심는 '숲 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숲 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은 미세먼지와 폭염, 도심 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도시 숲을 확장하려는 사업이다.
도시인구 증가 등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그린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뤄지는 조치다.
도는 5년 동안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해 아름답고 쾌적한 녹색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권 숲과 외곽산림을 연계한 숲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도시녹화 사업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청정 제주의 명성을 이어가고, 도시민 등 제주도민에게 쾌적한 녹색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은 행정의 의지에 도민의 참여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행정이 각종 연구 자료 등을 분석해 도시 숲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자투리 공간에 나무 심기 등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행정 주도의 '미완성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항 중인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제주도는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1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도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첫해인 2019년에는 103만 그루를, 지난해에는 108만 그루를 심고 도시 숲을 조성했다.
제주도는 올해도 500만 그루 나무 심기 3차연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차연도 사업을 위해 도는 4개 사업에 모두 16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도시 숲 조성, 가로수 조성, 공익조림, 도시공원, 민간참여 도시 녹화, 민간 부문 나무 심기 등의 세부사업으로 이뤄졌다.
도는 도시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녹색쌈지숲, 생활환경숲, 학교숲, 나눔숲, 무장애길, 벽면 녹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로수 및 가로화단, 교통섬, 수벽조성 등 녹지대를 통한 가로수 조성, 경제수조림·큰나무공익조림·재해방지조림 등을 통한 공익조림 사업도 진행중이다.
또한 미조성 공원 부지 및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도시녹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시공원 조성 사업에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나무 나눠주기 등 내 나무 갖기 운동, 관광지구·택지조성지 등 각종 개발사업지 등에 민간 부분이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는 민간부문 나무 심기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다.
△올해도 목표 초과 달성 기대
올해 제주도가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 열섬화 완화를 위해 진행하는 녹지공간 조성 사업인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올해 숲속 제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6월 말 현재 55만 그루를 심어 올해 목표인 100만 그루 나무 심기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도는 올해 녹색쌈지숲과 명상 숲(학교 숲) 등 도시 숲 조성에 17만3000 그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대체조림 등 공익조림에 8만3000그루, 가로수 조성에 5000그루 등 공공부문에 약 30만 그루를 심었다.
또한 나무 나눠주기 운동 및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전개해 3만8000그루를 도민에게 나눠줬다.
민간부문에서는 관광시설지, 기관, 일반 주택지 등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 심기 홍보 등을 통해 25만4000여 그루를 심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하반기에 번영로와 서귀포시 서부지역 녹색쌈지숲 15㏊와 학교에 조성 중인 명상숲 4곳을 조성할 계획을 마련하고 진행하고 있다.
도시 열섬화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숲속의 제주 만들기 참여 운동을 전개해 학교 및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흡착식물 나눠주기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세먼지로부터 도민을 지켜낼 수 있는 그린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생활권내 도시 숲과 녹색공간을 확대해 도민의 건강을 위한 녹색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주형·한권·박시영·고은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