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장소' + '주민 쉼터' 도시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
[기획 / 숲 속의 제주 만들기] 3. 학교숲 청소년 자연 체험장 활용…미세먼지 및 열섬현상도 줄여 도시 지역 녹지 공간 감소 추세 대응 위한 녹색정책 효과 주택가와 밀접한 학교 위지 장점 등 활용한 학교숲 조성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2개 학교에 44종·5711본 식재
제주도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주택 등 건축물도 늘고 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이촌향도' 현상도 나타나면서 제주시 도심 지역 생활권 주변 녹색공간 감소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시 숲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도시 시설 가운데 하나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여름철 폭염 등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도시 숲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시 숲 확대와 함께 청소년이 나무와 숲, 도시공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 학교 숲은 자연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현대 사회 청소년에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시 숲 가운데 하나인 학교 숲은 천연 공기청정기로 평가받고, 학생은 물론 도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늘어난 생활권 도시림 면적
제주지역 총 도시림 면적률은 감소했지만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자연녹지 등이 감소하는 등 전체 도시 지역 도시림은 감소했지만, 도시 숲 조성 등을 통해 생활권을 중심으로 숲이 늘어나는 등 도시림이 생활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림청이 발표하는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총 도시림 면적은 2011년 말 현재 8만4668㏊에서 2019년 말 현재 4만2229㏊로 4만2439㏊(50.1%) 줄었다.
하지만 제주지역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11년 말 현재 454㏊에서 2019년 말 기준 905㏊로 451㏊(99.3%) 갑절 가량 증가했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도 2011년 말 현재 8.35㎡던 것이 2019년 말 기준 14.27㎡로 5.92㎡(70.9%) 늘었다.
도시림 면적률은 행정구역면적 가운데 도시지역 면적대비 도시림의 면적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도시지역 내에 도시림이 얼마만큼 분포됐는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생활권 도시림은 도시민의 다양한 활동 장소로 활용되고 도시 미기후 조절 등 환경적 기능이 높은 도시림으로, 생활권 도시림 면적률은 도시지역 면적 대비 생활권 도시림의 면적 비율이다.
△자연학습 공간이자 주민 쉼터
제주도는 청소년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인 학교 숲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는 대부분 주택가와 밀접해 도시민이나 농어촌 지역 도민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 숲은 학생들의 교육 공간 및 자연 체험장은 물론 지역 주민의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학교 숲은 운동장, 실내공간, 등하굣길 등 다양한 공간에 다채로운 형태로 조성하고 있다.
도는 학교 숲을 조성할 때 '자연성 확보' '기능성 실현' '교육성 강화' 등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숲이 자연스러운 숲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학교와 주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성을 떨어뜨리는 조형적이고 인위적인 시설물을 가급적 설치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학교 숲의 유형에 따라 소음방지, 기후조절, 학생 정서함양 등 숲이 가지는 기증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 숲을 조성하는 공간이 학교다 보니 학교 숲이 조성된 학교가 학교 숲을 활용해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학교 숲에 자연체험, 생태학습,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학교 숲에 '야생 화원'을 조성해 우리 꽃 야생화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32개 학교에 마련한 녹색 공간
제주도는 2010년 봉개초등학교에 금목서 등 44종·5711본의 꽃과 나무를 심어 학교 숲을 만드는 등 지난해까지 모두 32개 학교에 학교 숲을 조성했다.
제주도가 그동안 학교 숲을 조성하기 위해 투입한 예산만 해도 21억6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도는 학교 숲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학교 숲의 기능을 유지하고 도시 숲을 넓히기 위해 지속해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도는 학교와 학교 숲 조성 협약서를 체결해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학교 숲을 유지하고 보전하고 있다.
학교 내 시설물을 설치해 학교 숲 생장 공간이 줄어들 경우 축소 면적을 확보해 나무를 옮겨 심도록 하는 등 당초 조성한 학교 숲 면적을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학교 숲 조성 분야, 활용 및 사후관리 분야에 대한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학교가 학교 숲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 숲 코디네이터제를 운용해 학교 숲을 조성할 때 수종 선정 등 식재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는 학교 숲의 교육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숲 활용 교육 프로그램 안내 및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숲 자원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램 및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등 학교 숲 운영·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등 학교 숲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학교 숲은 청소년들의 정서함양 및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인 숲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한권·박시영·고은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