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반복 안전체감도 향상 저해
[지속가능한 제주국제안전도시] 3. 고위험군 안전사고
노인 보행자 사고 빈번
해녀 고령화 위험 상존
렌터카 전체 12% 차지
무리한 산행 구조 잇따라
제주에서 노인 생활안전사고와 해녀 물질사고, 산악사고, 렌터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제안전도시 제주의 안전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보행자 교통사망사고는 2016년 19명, 2017년 16명, 2018년 19명, 2019년 17명, 지난해 13명 등 지난 5년간 84명에 이른다.
노인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보호구역 등 시설물 정비, 교통안전 캠페인,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은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실정이다.
노인 낙상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0여건이 발생하는 등 노인 낙상사고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는 1~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가정(방, 욕실, 정원 등)에서 사고 발생 빈도가 높다.
제주에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면서 산악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인원은 모두 6223명이다. 골절·탈진에 의한 부상이 443명(7.1%)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 15명(0.2%), 사망 14명(0.2%) 순이다.
등반 과정에 체력 저하나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해녀의 물질 중 안전사고도 빈번하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조업 중 해녀 38명이 심장마비·익수 등으로 숨졌고, 이들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으로 나타났다.
도 차원의 해녀 지원 제도개선과 지침 마련, 안전장비·교육 강화 등에도 불구 해녀 고령화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는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주에서 연간 발생하는 교통사고 중 12%는 렌터카 사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렌터카 사고는 2016년 526건(전체 사고의 11.8%), 2017년 521건(11.9%), 2018년 513건(12.1%), 2019년 607건(13.8%), 지난해 494건(12.3%)이다.
전국적으로 렌터카 사고 비율이 3.6~4.9%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렌터카 사고 비율이 3배 가까이 높다.
사고 손상은 물론 발생 빈도가 높은 만큼 도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관련기관의 실효성 있는 예방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권 ·박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