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과 장애인 누구나 불편 없이 누릴 수 있는 나눔 숲·길이 주는 혜택

[기획=숲 속의 제주 만들기] 5. 나눔숲·무장애나눔길

2021-10-05     윤주형·한권·박시영·고은리 기자

건축물과 자동차 증가로 열섬 현상 및 미세먼지 늘어
도심 자투리 공간까지 활용한 도시숲 조성 사업 박차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숲이 주는 혜택 소외 현상 발생
사회복지시설 녹색공간 및 무장애 녹색나무숲 등 마련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360여개의 오름 등 녹지 공간이 충분한 섬이다. 하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도심 지역은 건물과 도로 등으로 인공적으로 숲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몰려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국내와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더해 기후변화와 개발 등으로 인한 녹지 면적 감소 등이 도심 열섬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공원과 도시숲이 명실상부한 제주도민의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고령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등은 도심 속 공원이나 도시숲의 장점을 누리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도심 속 녹색공간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녹지 감소로 정화기능 약화
제주지역은 지속적인 인구 유입 등으로 건축물과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도심 열섬 현상과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제주 지역 전체 건축물은 2013년 15만2343동에서 2014년 15만4988동, 2015년 15만8942동, 2016년 16만3669동, 2017년 17만333동, 2018년 17만4998동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연도별 제주지역 자동차 등록현황은 2011년 25만7154대던 것이 2013년 33만4426대로 3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15년 43만5015대, 2017년 50만197대에 이어 2020년 61만5342대로 60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등록 자동차 증가율은 2011년 2.5%, 2012년 14.5%, 2013년 13.6%, 2014년 14.9%, 2015년 13.3%, 2016년 7.4%, 2017년 7.1%, 2018년 10.7%, 2019년 7.7%, 2020년 3.2% 등 10년 동안 연평균 9.5% 가량이다.
도시가 확장하고,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면서 자연녹지 등 녹지 공간이 줄어들고, 대기 환경 오염 속도 또한 빨라지면서 도시민의 삶의 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줄어드는 녹지 공간 확보 안간힘
제주도는 건축물과 자동차 급증 등으로 녹지 공간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자투리땅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무 심기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산림청이 발표하는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총 도시림 면적은 2011년 말 현재 8만4668㏊에서 2019년 말 현재 4만2229㏊로 4만2439㏊(50.1%) 줄었다.
도시림 면적률은 행정구역면적 가운데 도시지역 면적대비 도시림의 면적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도시지역 내에 도시림이 얼마만큼 분포됐는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제주지역 도시림 면적률이 감소한 것은 인구 증가 등에 따른 주택 등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도시림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녹색쌈지숲 조성 사업을 위해 20억5300만원을, 자녀안심그린숲 조성 사업에 6억원, 생활밀착형숲 조성에 10억원 등 모두 36억5300만원을 투자하는 등 도시 지역에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2008년 14개 도시 숲을 조성한 이후 2009년 11곳, 2010년 14곳, 2011년 9곳, 2012년 13곳, 2013년 10곳, 2014년 7곳, 2015년 6곳, 2016년 15곳, 2017년 18곳, 2018년 6곳, 2019년 11곳, 2020년 13곳의 도시 숲을 마련했다.
이처럼 행정이 도시숲 등 생활권 녹지 공간 조성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제주지역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11년 말 현재 454㏊에서 2019년 말 기준 905㏊로 451㏊(99.3%) 갑절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도 2011년 말 현재 8.35㎡던 것이 2019년 말 기준 14.27㎡로 5.92㎡(70.9%) 늘었다.
생활권 도시림은 도시민의 다양한 활동 장소로 활용되고 도시 미기후 조절 등 환경적 기능이 높은 도시림으로, 생활권 도시림 면적률은 도시지역 면적 대비 생활권 도시림의 면적 비율이다.

△누구나 누리는 숲
제주도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등이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시설나눔숲·무장애나눔길 녹색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시설나눔숲·무장애나눔길 녹색자금 지원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공모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도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녹색공간을 조성하고, 생활권역에 장애인 등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녹색나무숲 등을 마련하고 있다.
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양로원, 서귀포장애인종합복지관, 서귀포 토평근린공원, 평양전문요양원, 서귀포온성학교, 성지요양원,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 자연휴양림, 서귀포 붉은오름휴양림, 서귀포치유의숲, 서귀포공립요양원, 서귀포 사려니숲길 등 모두 22곳에서 복지시설 나눔숲 조성사업과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복지지설 나눔숲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녹지 취약지역의 생활권 주변에 녹지환경을 개선해 국민 여가활동 및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휠체어·유모차 이용객과 노인·어린이 등 교통약자층, 장애인이 쉽게 숲에 접근하고 안전하게 숲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나무 난간 길(데크로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지난 2019년에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개최한 '나눔숲·나눔길 워크숍'에서 녹색자금사업 사후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윤주형·한권·박시영·고은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