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무단횡단 위험 아찔

[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안전 제주 만듭니다] 18. 신엄리 일주도로 일대

2021-10-27     송민식 기자

차량 이동량 상당…과속 우려되는 구간
유턴지점·보호펜스 넓어 무단횡단 가능성도

제주지역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미흡한 안전시설 등으로 인해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일주도로는 제주시와 애월읍, 서귀포권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이며 차량 이동량이 많고 과속이 우려되는 구간이다.

실제 2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렌터카는 물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통행량이 상당했다. 애월해안도로에서 일주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노출돼 있었다.

특히 차량과 보행자가 끊임없이 오가는 구간임에도 신엄리 새마을금고 앞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성이기 일쑤였다.

신엄리에 거주하는 김모씨(70)는 "매일 이곳을 지나고 있어 항상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횡단보도에 당연히 설치돼 있어야 할 신호등이 없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버스정류장이 횡단보도가 근거리에 있음에도 보행자가 유턴지점과 보호펜스 사이가 넓은 점을 이용해 무단횡단을 할 우려도 컸다. 

해당 도로는 제한속도 시속 50㎞임에도 일부 운전자들은 그 이상으로 주행하는가 하면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규정 속도 이상의 과속 운행도 잇따르면서 일부 운전자들은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급정거 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처럼 불안전한 시설 등으로 주민 및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신속한 도로 정비와 함께 안전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도내 보행자들이 횡단보도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운전자들의 정지선 준수의무 또한 절실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보행자 보호의무가 전혀 준수되지 않고 있는 구간으로 개선이 시급하다"며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유턴 지점까지 연장하고 비신호 횡단보도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단속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